은행계 체크카드 전체 96% 차지
기업계 카드사 ‘신용카드에 집중’

<대한금융신문=서수진 기자> 체크카드 시장에서 여전히 은행계 카드사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7곳(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우리, 하나, 롯데)의 지난해 체크카드 발급건수는 총 6655만매를 기록해 전년 보다 1.2% 줄었다.

체크카드 발급건수는 줄었지만 은행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전체 체크카드 발급건수 가운데 은행계 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6.17%로 전년 보다 0.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2168만매로 전년보다 1만매 더 늘었다. 이는 전업계 카드사 7곳 중 가장 많은 발급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1919만매로 전년보다 25만매 줄어들었지만 전체 카드사 중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도 전년보다 소폭 줄어들어 각각 1242만매, 1071만매를 발급했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시장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롯데카드의 발급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체크카드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4% 아래로 떨어졌다. 
 
롯데카드는 전년보다 42만매가 줄어든 144만매를 발급했다. 이는 카드사 7곳 중 가장 많은 감소 폭이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그나마 지난해보다 각각 1만매, 3만매 늘어난 16만매, 93만매를 발급했지만, 기업계 카드사의 총 하락폭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이용금액 상승 역시 은행계 카드사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98조7471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 중 은행계 카드사를 통한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총 96조4759억원으로 전체의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 기업계 카드사는 이용금액 부분에서도 3%에도 못미치는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판매채널의 차이로 기업계 카드사가 체크카드 시장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체크카드 사업을 축소시킨 것은 아니다”라며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신용카드 사업에 집중함에 따라 자연스레 감소세가 반영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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