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글로벌주식부 황인규  부장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해외주식도 직구 열풍이 풀고 있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 통계상 지난해 외화증권예탁결제 중 주식 결제대금은 325억7000만달러(36조7129억원)다. 이는 지난 2017년 해외주식 결제대금 227억1400만달러(25조6032억원) 대비 43.39%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수요 급증에도 해외 주식매매 거래에는 여전히 불편한 사항이 많다. 해외주식 매수를 위해 원화를 해당국 통화로 환전해야 하거나, 해외주식 매도 후에도 해당국 통화 결제일 도래까지 다른 주식을 살 수 없는 점 등이다.

이에 NH투자증권은 고객의 시각에서 불편한 점을 바라봤고, 결제일 차를 메울 수 있는 ‘글로벌 논스톱 매매 시스템’을 개발했다. 

NH투자증권 글로벌주식부 황인규 부장은 “어떻게 하면 결제일 차가 벌어진 틈의 자금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내가 고객이라면 증권사에 무엇을 원할까라고 자문했더니, 해결책은 의외로 매우 간단했다. 회사가 먼저 투자자의 자금 공백을 메워주고, 결제일 도래 시 회사는 그 들어오는 자금을 갖는 식이다. 투자자로선 결제일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사고 싶은 해외주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1호 해외주식PB인 황 부장이기에 낼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 황 부장은 해외주식이 지금처럼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시기부터 앞서 해외주식에 관심을 가졌다. 결제일 차 역시 그가 영업점 PB로 있을 당시 해외주식 영업을 하며 느꼈던 불편함이었다. 

이러한 고민 끝에 NH투자증권 글로벌주식부가 내놓은 글로벌 논스톱 매매서비스는 영업점 직원과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미국, 중국, 일본, 홍콩)을 결제일과 상관없이 실시간 논스톱으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증권업계선 최초다. 

기존에는 국가 간 통화 및 결제일자(주식매도금이 들어오는 일자)가 서로 달라 주식을 매도해도 결제일자까지 기다려야 다른 국가 주식의 매수가 가능했다.

예컨대 고객이 보유한 페이스북(미국주식)을 매도할 경우, 국내 주식 등 타국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3영업일 이후(월요일 매도할 경우 목요일 결제일)에 가능했다.

황 부장은 ”주식은 급변하는 시장에 따라 빠른 대응이 필요한데, 해외주식의 경우 결제일 차이라는 제약 때문에 매매하고 싶은 주식이 있어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가 간 결제일 차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한국주식 매도 후 중국주식 매수, 일본주식 매도 후 홍콩주식 매수 등 당일에 5개국의 모든 주식 매매가 가능해 실질적으로 하나의 시장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논스톱 매매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적용국가와 적용대상 고객층도 넓힐 예정이다. 

황 부장은 ”고객의 수요가 서비스 가능 국가를 결정하는데 가장 주효한 역할을 한다. 최근 투자자는 아세안 국가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다. 하지만 아세안 국가는 유럽국가들과 달리 환전자동화가 돼 있지 않다. 해당 서비스 실행을 위해선 환전자동화 선행이 필수여서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현재 NH투자증권에서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9개국(미국, 중국, 일본, 홍콩, 독일, 영국,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모두에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주식 관련 인력도 늘린다. 

황 부장은 ”해외주식은 자료와 정보가 취약해 이에 따른 리포트나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빠른 시일 내 해외주식을 전담하는 인력을 충원하고 리포트 발간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 부장은 “최근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적으로 불편한 사항들이 많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며 불편함을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국내주식 거래만큼 해외주식 거래도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게 우리의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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