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폭염이 상업용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표
‘GRESB 인증’ 등 친환경 건축물이 빌딩 선택에 중요한 지표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미세먼지와 폭염이 부동산 시장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내용의 분석이 나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미세먼지와 폭염 그리고 상업용 부동산’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매일 날씨를 확인하듯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는 것이 최근 일상이 됐다 미세먼지용 마스크가 생활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여름에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에어컨 주문이 폭주하는 등 최근 환경문제가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와 폭염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봄과 겨울에는 미세먼지가 여름에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집 밖에서 생활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 문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 특히 리테일과 물류, 오피스 시장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분석했다.

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하며, 먼지의 크기에 따라 총먼지와 미세먼지로 나뉜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μm(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미세먼지'와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로 다시 구분할 수 있다. 10μm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의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초미세먼지인 2.5μm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몸 속에 들어간 미세먼지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렴, 폐암과 같은 호흡기 질환과 혈관에 침투해 협심증,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로 지난해 전국 폭염일수는 31.5일(평년 10.1일), 열대야일수는 17.7일(평년 5.3일)로 73년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이와 같은 환경/기후 변화에 따라 소비자는 되도록 밖에 나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패턴이 증가하여 물류시장에 대한 수요증가를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는 자주 밖에 나가지는 않지만, 한번 외출하게 되면 상품을 구매하는 것 이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몰’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붕이 없는 몰보다는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시설이 있는 쇼핑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환경부가 올해 7월부터 쇼핑몰의 미세먼지 관리기준을 ‘150 → 100μg/㎡미만’으로 강화하고 초미세먼지는 ‘50μg/㎡미만’으로 기준을 신설하면서, 앞으로는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 공기의 청정도와 양호한 환경이 쇼핑몰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오피스도 마찬가지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빌딩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짐에 따라 ‘GRESB 인증’과 같은 친환경 건축물이 빌딩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국내에 환경 관련 인증을 받은 빌딩이 많지 않고, 임차인 역시 빌딩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미세먼지와 폭염이 어느새 우리 생활에 다가왔듯이 생각보다 빨리 임차인이 빌딩을 선택할 때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세먼지와 폭염 그리고 상업용 부동산’ 보고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지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인사이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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