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대기업 하청 업체 주가 빠져
올해 들어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4건

출처 :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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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3월 정기주주총회 실적발표를 앞두고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 투자자들의 투매가 쏟아지고 있다. 

미·중무역 분쟁 장기화로 인한 실적 감소와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우려 탓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닥에서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124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러한 추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관련·하청기업에서 두드러졌다. 

미중무역 분쟁 장기화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수출에 영향을 받는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자, 관련 업체 주가가 연쇄 하락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1개월 전 대비 주가가 4.46%, SK하이닉스는 7.73% 떨어졌다. 

이들 두 개 사와 관련 기업인 KH바텍, SKC코오롱PI, LG이노텍, 삼성전기, 삼화콘덴서는 매도세가 증가하며 1개월 새 주가가 최대 15%까지 빠졌다. 

삼화콘덴서의 주가는 1개월 전 대비 14.01% 급감하고 삼성전기는 10.31% 감소했다. SKC코오롱PI, LG이노텍, KH바텍은 1개월 전 대비 주가가 각각 7.93%, 5.16%, 1.59% 빠졌다.

여기에 최근 회계법인의 기업들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은 투매를 심화했다. 투자자가 자신이 주주로 있는 기업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을지 우려하는 등 시장의 공포가 커진 탓이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회계법인에 감사를 의뢰한 기업들이 줄줄이 감사의견을 거절 받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4개 기업이 감사의견을 거절당했다. 거절당한 곳은 케어젠, 라이트론, KD건설, 크로바하이텍으로 케어젠은 시가총액 8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이어서 시장에 충격이 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자의 심리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로 수출 영향도가 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전방산업이 위축되니, 이들의 하청 업체들도 함께 역풍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기업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거절 가능성이 높아지며 시장의 공포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 때문에 당분간 투자자들이 코스닥 기업 투매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 된다”고 말했다. 

한편 투매로 인한 시장위축 우려에 금융위원회는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상장회사에 대해 다음 해의 감사의견을 기준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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