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박민현 기자> DGB금융지주가 비자금 조성, 채용 비리 등 각종 논란 속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DGB금융그룹지주는 28일 오전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주당 360원의 이익배당을 한다고 밝혔다.

김태오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DGB금융지주의 주주총회는 그동안 추진한 인적 쇄신과 지배구조 개선, 사외이사 교체 등을 평가받는 자리다.

하지만 DGB금융지주는 불법 비자금 조성 사건과 채용 비리 등으로 수장을 교체해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협소한 장소를 선정해 주주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이는 최대한 적은 인원을 수용해 급하게 자리를 마무리 지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여한 한 주주는 “넓은 강당을 두고 왜 128석밖에 안되는 좁은 장소에서 왜 주주총회를 진행하냐”고 토로하자 다른 주주는 “좁은 장소에서 하는 이유를 알면서 왜 묻냐”고 말했다.

임기가 만료된 DGB금융 사외이사 중 최고 연봉자인 조해녕 이사, 하종화, DGB대구은행의 사외이사 김진탁, 구욱서는 물러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주총회 결과 DGB측에서 대구상고 출신 3명을 모두 내보내려는 속셈으로 읽혀, 이에 따른 반발심도 큰 것으로 알려진다.

사외이사 수는 5명에서 2명 증원된 총 7명으로 증가했다. 사외이사를 증원한 것은 지주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임된 사외이사는 전 대구대학교 총장이자 명예교수인 이용두, 전 금융감독원 국장인 조선호, 하나은행 감사 출신으로 감사위원까지 맡게 돼 시선은 곱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상엽 사외이사는 한국휴렛팩커드 유한회사 인사 총괄 담당 임원 등을 거친 바 있으며, 김택동 사외이사는 현재레이크투자자문 대표이사로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구성은 김태오 회장이 취임 때 약속했던 3년의 단임을 깨고 한 번 더 유임을 하려는 술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김태오 회장은 당시 취재진에게도 "절대로 연임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역 언론에도 DGB금융그룹의 안정화 이후 물러 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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