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28조원 규모의 고용노동부 기금운용사가 선정됐다. 지난 4년간 고용노동부 기금을 맡아 운용해온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이 전담운용사 지위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28일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기금 전담 자산운용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재보험기금 전담 자산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이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이 기존의 전담운용사 지위를 지켰다. 그간 고용노동부 기금 중 고용보험기금은 한국투자증권이, 산재보험기금은 삼성자산운용이 주간운용사를 맡아 지난 4년간 자금을 운용해왔다. 계약 기간이 오는 6월 말 종료됨에 따라 재선정 절차가 진행됐다.

재선정 과정에서 프레젠테이션(PT) 경합이 매우 치열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고용보험기금 PT에서는 각 증권사 CEO들이 직접 경합에 나섰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이 직접 PT에 참가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경쟁이 격화한 것은 외부위탁운용(OCIO, 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시장의 중요성이 커져서다. 

OCIO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여유자금을 전담 운용하는 사업이다. 고용보험기금, 산재보험기금, 주택도시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운용 관련 업무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위탁한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기업도 여유자금 운용에 대해 OCIO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금융투자회사 입장에서 자금 운용에 따른 수수료 이익은 크지 않지만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다변화 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기금 운용을 통해 얻는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다. 다만 고용보험기금은 9조5000억원, 산재보험기금은 18조원으로 대규모 자금이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의 전담 운용사 자격은 OCIO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에 각사 CEO들까지 나서 PT를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퇴직연금제도와의 연계 가능성도 있어 시장 성장성이 더 기대된다”며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시 OCIO 시장은 1000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두 회사의 위탁계약 기간은 올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