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판매 중단…관련주 하한가 직행
제약사, 신약 개발 부정 행위 관련 리스크 확대 가능성도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분식회계 의혹, 신약 판매 중단 등 제약·바이오 산업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관련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의 투심 악화가 우려된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유통 및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식품의약안전처는 코오롱생명과학에 인보사의 제조·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인보사의 주성분 중 1개 성분(2액)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의 세포와 다른 세포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인보사는 중등도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유전자 주사 치료제로 주성분은 1액(동종유래 연골세포)과 2액(TGF-β1 유전자삽입 동종유래 연골세포)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실제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 2액의 세포가 한국에서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달랐다.
인보사의 판매 중단 소식에 코오롱 그룹 관련주는 하한가로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서 1일 기준 코오롱생명과학은 전 거래일보다 29.92%(2만2500원)나 하락한 5만2700원에 마감했다. 코오롱티슈진도 전 거래일보다 29.90%(1만300원) 하락한 2만4150원에 마감했다. 이 두 종목 주가 모두 개장 직후 하한가로 떨어진 뒤 하루종일 바닥권에 머물렀다.
이들의 모회사인 코오롱은 전 거래일보다 19.49%(6550원) 내린 2만7050원으로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악재가 연발하며 투심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먼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감리 이슈가 제약·바이오주에 큰 충격을 가했다. 이어 셀트리온, 한미약품까지 회계 감사에 돌입하며 제약·바이오주가 동반 하락하는 등 변동성 리스크가 컸다.
신약 관련 부정적인 이슈 발생도 제약·바이오주의 발목을 잡는다. 앞선 지난달 15일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인 스펙트럼(Spectrum)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관련 미국 식품의약청(FDA)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
신약 개발 리스크의 확대 가능성도 있다.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과정서 약 성분을 임의로 변경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회사가 각사별 필요에 따라 암묵적으로 약 제조시 성분을 바꾸는 경우는 종종 있다”며 “다만 인보사와 같은 주사약은 환자의 혈관에 직접 투여하는 것으로 경구약과는 달리 허가받은 원 성분과 다른 성분이 사용됐을 경우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제약·바이오 산업은 폭풍우 속의 배로 여겨진다”며 “회계감리 이슈에 동반 폭락을 맞았는가 하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신약 개발 이슈까지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다. 제약·바이오주의 변동성이 너무 커서 투자자문사 입장에서는 투자 권유를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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