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 벗어난 임원 수 늘리기…직원들 ‘눈총’
실적 부진, 떨어지는 주가에도 속수무책

지역 경기 불황으로 실적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BNK금융지주가 때아닌 임직원 수 늘리기로 논란에 휩싸였다.

조직 슬림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해관계를 벗어난 부서 및 그룹을 만들고 이에 소속된 임원들의 무리한 처우개선 요구까지 수용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BNK금융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김지완 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총 10명으로 지난 2014년 3명에서 5년 새 7명이 늘었다. DGB지주의 임원이 총 5명으로 구성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같은 기간 BNK금융지주 소속 정규직원은 48명에서 111명으로 무려 131% 증가했다.

한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 경영진이 임직원 수를 왜 자꾸 늘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며 무슨일을 벌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작 BNK금융지주 주식 가치가 폄하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 임명된 임원들은 소속 직원 증원 등 무리한 처우개선까지 요구하는 등 마치 점령군처럼 계열사 위에 군림하는 인상까지 심어주고 있어 직원들의 눈총까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2일 기준 BNK금융지주의 종가는 6990원을 기록했다. 후발 지주사인 JB금융지주(2일 종가 5830원)는 연일 강세를 보이며 BNK금융지주 주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선 김지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 17일 지주 회장 연임을 최대 1회만 가능토록 한 문구를 내규에 새로 추가했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3연임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혁신안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연령제한을 두지 않아 업계에선 이미 일흔을 넘긴 김지완 회장의 연임을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의 능력은 주가로 판가름나는데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까지 불거졌던 김지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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