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지난해 외국인 의료관광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8일 2018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지출액’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 합계는 총 9조4000억원으로 전년(8조4000억원) 대비 12.6% 증가율을 보였다.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016년(약 12조원)에 미치지 않는 점을 보면 ‘고고도미사일(THAAD)’ 배치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

월별 지출액 현황을 살펴보면, 1~2월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반면 3월부터 외국인들의 입국통계 증가와 함께 카드 소비도 증가세를 보이며 3~12월 지출액은 총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지출 규모를 살펴보면 고액 지출에서 저가 지출로 외국인 카드 소비 특성이 변화하고 있다.

관광쇼핑, 숙박, 음식, 여행사 등 관광부문은 백화점·소매점의 화장품·관광상품 지출, 콘도미니엄과 모텔 등 저가 숙박 지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전년 대비 38.2%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의료부문은 개인병원 지출 급증(67.6%)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신용카드 이용 전체 규모(총 9조4000억원)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세 배 이상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특히 개인병원 지출은 전년 대비 67.6% 증가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개인병원 지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일본은 의료부문 지출이 각각 68%, 56% 증가한 반면 종합병원을 주로 찾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의료부문 지출은 각각 11%,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울,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의 의료부문 지출 비중은 92%에 달했다. 전 업종의 평균 수도권 비중이 85%인 것에 비해 더 집중된 모양새다. 특히 서울 의료부문 지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해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한편 중국은 전체 외국인 카드 지출의 36%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카드 지출 규모는 국제 이슈의 여파로 아직 2016년의 절반 수준이지만 일본, 미국, 대만, 영국 등 다른 주요 국가들의 지출액 증가에 힘입어 총 지출 규모는 상승세를 보였다.

신한카드 김효정 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협업을 통해 분석된 이번 자료는 향후 관련 분야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에도 관광, 스포츠, 지역축제 등 국내 여가 및 관광 분야 정책수립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함과 동시에 소비 트렌드, 핵심 상권 분석, 잠재고객 발굴 등 다양한 민간영역의 빅데이터 분석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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