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 SW기술 살려 클라우드 PaaS 시장 입지 다질 것
점진 도입 가능한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출시 예정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지속 발전해온 IaaS(인프라) 모델은 이제 자사의 서비스만으로 타사와 차별점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PaaS(플랫폼)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누구보다 기업의 고민을 잘 아는 티맥스는 올해 ‘PaaS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져갈 것입니다”

티맥스클라우드 박정권 본부장(사진)은 9일 대한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여년동안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사업에 주력해온 티맥스는 금융권을 포함한 전 산업분야의 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으로 가장 쉽게 이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티맥스클라우드의 주력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티맥스OS에서 분리된 티맥스클라우드는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DB) 분야의 강자인 티맥스소프트, 티맥스데이터의 관계사다. 티맥스클라우드는 IaaS와 PaaS 영역을 모두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프로존’을 출시하며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티맥스의 SW제품인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프레임워크 등까지 통합 제공해 장기적으로는 퍼블릭 형태를 지향하지만, 우선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주력하고 있다.

티맥스클라우드는 우선 자사 SW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 중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겨가는 고객을 대상으로 Paa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티맥스클라우드의 장기적인 목표는 기업의 중요 정보까지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금융회사의 중요정보도 클라우드에 담을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지만, 대부분의 금융사들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업무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원인은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의 기술적 문제, 보안에 대한 기업의 우려 등 다양하다.

티맥스클라우드는 자사만의 미들웨어, DB 가상화 기술로 기업이 원하는 데이터 그릇(플랫폼)을 프라이빗하게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고객사와 미팅을 진행하다 보면 클라우드 전환 시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가 그들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이다”라며 “기업의 중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기 위해선 데이터를 잘 담을 수 있는 그릇(플랫폼)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티맥스클라우드만의 차별점은 자사의 데이터베이스관리(DBMS) 솔루션인 ‘티베로’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한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PaaS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미들웨어와 DB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된 DB를 제공하지만, 티맥스는 자체 DB솔루션을 제공한다”라며 “기업의 중요 데이터를 오픈소스 DB에 담는 것은 고객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맥스클라우드는 표준 클라우드 전환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툴도 제공한다. 박 본부장은 “기존 레거시 환경을 최대한 분석해 특정 부분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넘어갔을 때 받는 영향과 수정방향까지 제공해준다”라며 “티업(T-UP)이라고 하는 마이그레이션(전환)툴을 이용해 유연한 클라우드 전환을 도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티맥스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쉽고 빠르게 적용해볼 수 있는 일종의 ‘블록형’ 클라우드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명칭은 ‘서비스형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다. 어플라이언스 모델은 스탠다드, 엔터프라이즈, 프리미엄 총 3가지로 나뉘며 오는 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하드웨어 3대 정도를 놓고 그 위에 클라우드를 구성해 고객이 티맥스 클라우드의 강점을 경험해보고 하드웨어를 점점 붙여나가면 되는 블록형 확장 구조”라며 “불확실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서비스형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만의 강점은 인프라 가상화뿐만 아니라 티맥스가 가지고 있는 미들웨어, 빅데이터 솔루션 등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서비스형 어플라이언스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도 이미 서비스화된 SW제품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른 어플라이언스보다 서비스 콘텐츠 측면에서 풍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클라우드의 기술레이어는 하드웨어부터 O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까지 많은 요소가 결합돼 있다. 클라우드 도입 전, 인프라 담당자는 인프라를 검증하고 앱 개발자는 개발환경을 따져보는 등 기업의 조직적인 변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박 본부장은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고 클라우드 전환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소규모 투자로 쉽게 시작해 필요에 따라 점차 늘려가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티맥스가 제시하는 서비스형 어플라이언스는 클라우드에 첫발을 내딛는 기업들에게 효과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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