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M&A 추진 및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노력
非은행 수익 포트폴리오 강화 효과…실적 개선 기대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금융시장 안정화와 인수합병(M&A) 이슈 등으로 올해 금융지주사들의 자회사 순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非)은행 부문 실적 개선으로 그동안 은행 이자 장사 수익에 골몰한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 몇 년간 금융지주사들의 최대 경영 화두는 기존의 은행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한 계열사 체력 기르기였다.

금융지주 수장들은 비은행 부문 수익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M&A에 열을 올렸고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방안 마련에 머리를 싸맸다.

금융지주들의 전략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8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체 금융지주의 은행 이익의존도는 전년 60.5%에서 65.2%로 상승했다.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 중 이익의존도가 커진 분야는 금융투자(14.7%→16.5%) 뿐이었고, 보험과 증권을 제외한 비은행 부문 순익은 전년동기(1조2521억원) 대비 22.9%나 하락한 964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비은행부문 성장의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지주는 KB손해보험에 기대하는 바가 높다. KB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였던 KB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지난해 3분기 469억원 수익에서 4분기 170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올해는 보험료 인상 등의 이슈로 KB손보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고대중이며 투자업계는 올해 KB손보의 순익이 전년대비 72.3% 상승한 32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은행 부문 지주 기여도 40%로 확대’라는 경영목표를 앞세운 우리금융지주는 적극적인 M&A를 통한 추가이익 확대 바람이 크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인수 등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인수기업과 기존 계열사 간 운용 비결을 공유하고 상품 공동개발 등을 통해 계열사들 수익 수준을 이른 시일 내 업계 탑(Top)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카드업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정리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의 인수 후보자로 참여 중이다.

지난해 개인신용판매 기준 카드사 점유율은 하나카드 7.1%, 롯데카드 8.4%다. 단순합산하면 각각 3~4위권인 현대, KB국민카드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보험사 M&A와 달리 카드사 인수는 자본적정성에 별다른 부담이 되지 않고,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고객기반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는 업계 추정까지 고려하면 인수 성사 시 비은행 부문 이익 성장에 전기 마련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4대 금융지주 중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신한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이익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협의체가 궤도에 오른 증권 부문의 이익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평가되는 데다 은행 자산성장 제한으로 캐피탈사가 지난해부터 반사이익을 보고 있어 신한캐피탈의 이익도 견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의 이익까지 반영되면 비은행 부문 이익이 전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들은 경쟁력 강화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저마다 방식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 확대를 주문해왔다”며 “그동안 은행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올해부터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효과가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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