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종합검사 상반기 ‘DB’ 하반기 ‘메리츠’ 유력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금융감독원이 손해보험사 종합검사 대상으로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를 잠정 낙점했다.

12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손보사 종합검사 대상으로 DB손보와 메리츠화재를 각각 선정했다.

올 상반기에는 DB손해보험부터 종합검사에 돌입한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검사 시기를 오는 6월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3일 △금융소비자보호 △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영향력 지표를 종합해 검사 대상을 선정하는 ‘유인부합적 종합검사’ 시행방안을 확정했다.

당초 업계는 메리츠화재를 종합검사 1순위로 여겨왔다. 설계사에 대한 수수료 체계 개편 이후 급격히 외형이 불어나면서 각종 소비자보호 지표에서 취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독립보험대리점(GA)에 대한 시책경쟁을 부추기거나 치아보험, 치매보험 등 최근 문제가 불거진 상품 판매에서 과도한 인수기준 완화 기조를 주도해 금감원이 곱지 않은 시선을 가져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금감원이 손해보험 종합검사 첫 타자로 DB손보를 낙점한 이유는 생명보험 종합검사와 마찬가지로 ‘보복성 검사’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DB손보는 종합검사가 부활하기 이전인 3년 전, 마지막으로 종합검사를 받은 손보사이기도 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감원은 기존 종합검사에서 1년에 4곳의 보험사를 수검했다. 생명보험검사국이 2곳을 낙점한 상황에서 손해보험검사국이 한 곳만 나설 리는 없다”며 “삼성생명에 대한 보복검사 여론을 의식해 하반기로 미룬 것처럼 메리츠화재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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