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오픈뱅킹 시행…업체 부담 수수료 절감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사진=비바리퍼블리카)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연내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의 수수료가 무제한 무료로 전환될 전망이다. 오는 12월 공동 결제시스템인 ‘오픈뱅킹(Open Banking)’이 시행되면서 그동안 토스가 은행에 부담하던 수수료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지난 15일 금융위원회·금융연구원 주최로 진행된 ‘오픈뱅킹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공동결제망(오픈뱅킹)이 제대로 구축 된다면, 토스의 송금 수수료를 무제한 무료로 전환할 것이며 이미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토스는 송금 서비스에 대해 월 10회까지만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건당 500원씩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에게 수수료 전면 무료를 제공할 수 없었던 이유는 ‘펌뱅킹’ 수수료의 부담 때문이다. 펌뱅킹은 기업과 금융사가 컴퓨터 시스템을 통신회선으로 연결해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은행업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업체들은 송금 건당 400~500원의 펌뱅킹 수수료를 은행에 지불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가 많을수록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많아져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핀테크 업체들은 은행의 금융결제망을 모든 참여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오픈뱅킹 도입 시 펌뱅킹 수수료 대신 40~50원 수준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처리대행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토스가 논의하고 있는 수수료 무료 정책은 기존에 부담하던 사업 비용(수수료)이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게 된 만큼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지난해 은행지급 수수료(616억원)은 전체 영업비용 993억원 중 62%를 차지했다.

오픈뱅킹 시스템은 오는 5∼10월 전산 시스템 구축·시험 기간을 거쳐 10월부터 은행권에 테스트된다. 12월부터는 모든 핀테크 사업자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또 다른 송금 서비스 카카오페이는 지난 3일부터 월 10회 이상 이용할 경우 건당 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도록 서비스 정책을 일부 개정했다. 오픈뱅킹 도입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눈에 띄는 행보다. 카카오페이측은 수수료 무료 정책 계획과 관련해 대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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