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8일 인생100세시대 구상 추진실 현판식에서 아베(오른쪽) 총리의 모습. 총리관저 홈페이지에서 인용.

[이 기사는 2019년 4월 19일 오후 2시 31분 대한데일리에서 노출한 기사입니다.]

최근 일본은 공적·사적 영역에서 100세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선 일본 정부는 2017년 9월 ‘인생100세시대 구상회의’를 내각 산하에 설치했다. 아베 총리 스스로 의장에 취임한 이 기구의 역할은 ‘인생100년 시대를 겨냥한 사회·경제 시스템’의 실현이다.

국무위원과 대학교수, 방송인, 축구선수, 게임 디자이너까지 참여해 기구를 구성했으며 일본 미래 사회의 비전을 논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지난해 9월 발표한 ‘사람 만들기 혁명 기본구상’이다.

메이지야스다생명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사적 영역에서는 일본 4대 생명보험 회사인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 산하의 싱크탱크인 메이지야스다 생활복지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인생 100세 시대의 생활에 관한 의식과 실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인생100년시대를 앞두고 건강이나 길어지는 세컨드 라이프에 대한 걱정과 함께 자신의 능력개발에 대한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며 “노후의 생활자금, 생애학습, 개호(介護, 간병 및 수발)와 종말기에 대한 의식과 실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사에서는 보고서의 노후 생활자금과 관련된 부분을 소개한다.

높은 필요 생활자금과 미비한 저축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일본인들의 걱정도 ‘돈’이었다.

​보고서 내의 설문조사 중 ‘앞으로 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느끼는 불안’을 묻는 항목에서 60대 전반 남자를 제외한 모든 집단에서 60% 이상이 ‘노후 생활자금의 확보’를 골랐다. 이어서 ‘건강 유지’가 뒤따랐다.

​그렇다면 일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생활자금은 얼마일까.

​일본 총무성이 2017년 계산한 자료를 보면 ▲결혼한 남성 65세, 여성 62세 부부를 기준으로, 평균 여명(남 20년, 여 27년)을 고려한 생활자금은 7500만엔(약 7억5000만원)이었다.

​같은 기준으로 ▲배우자가 없는 남성은 3600만엔(약 3억6000만원) ▲배우자가 없는 여성은 4500만엔(약 4억5000만원)의 생활자금이 필요했다.

​더불어 세대당 연간 수입이 700만엔(약 7000만원) 이상인 사람들 중에서 ‘5000만엔(약 5억원)~1억엔(약 10억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들이 1위를 차지했고, 세대 연간 수입이 700만엔 미만의 경우 ‘3000만엔~5000만엔’이 필요하다고 선택한 사람들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실제 저축금액은 예상 생활자금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연간 수입이 700만엔 이상의 경우, 2000만엔(약 2억원) 이상 저축이 있는 사람들은 45~50% 분포를 보였고 ▲세대 연간 수입 700만엔 미만은 약 15% ▲500만엔 미만은 12.9%만 2억원 이상의 저축을 하고 있었다.

​평생 일하고 싶은 일본인

​이러한 사정 때문에 일본도 정년퇴직 혹은 만 65세 이후에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본의 유력일간지 <마이니치 신문>이 2017년 12월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에도 가능한 일하고 싶다’고 대답한 사람이 55%에 달했고, ‘노후에 먹고 살기 위해 일해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도 65%였다.​

또한 NHK는 작년 연말 “2018년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할 수 있다면 언제까지도 일하고 싶다’고 대답한 사람 29%를 비롯해, 60세 이후에도 일하려는 사람들이 70%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번 야스다 메이지생명 연구소의 조사는 2018년 6월에 일본 전국의 만 40-64세 남녀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300명씩 40개 집단으로 분류돼 온라인으로 설문에 참여했다.

​연구소는 설문조사 대상의 나이를 5세씩 5개 집단으로 나눴다. 그 다음 ▲기혼자·자녀 있음 ▲기혼자·자녀없음 ▲독신·결혼경험 없음/자녀 없음 ▲독신·이혼 및 사별경험 있음 등 4종류로 분류, 마지막으로 이들 집단을 각각 남녀로 나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