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보험·카드사 등과 협업
금융규제 완화로 시장 확대 기대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카카오페이가 전통금융사들과의 본격적인 협업에 나선다.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 확대, 보험 판매 플랫폼 구축, PB형 자산관리 대중화 등 금융상품의 접근성을 높인다.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대표는 지난 23일 대한금융신문이 개최한 ‘[핀테크 2019] 대한민국 핀테크의 비상’ 포럼에서 종합금융플랫폼의 미래를전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한금융신문이 4월 23일 개최한 '핀테크2019' 포럼에서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가  '종합금융플랫폼이 뒤흔들 한국금융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이 4월 23일 개최한 '핀테크2019' 포럼에서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가 '종합금융플랫폼이 뒤흔들 한국금융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은행·증권·보험 등 각 금융기업과 우리와 같은 종합금융플랫폼이 가진 강점은 서로 다르다. 각자의 강점이 만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어떻게 결합해서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 온라인간편결제를 도입하며 국민들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금융사들과 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남녀노소,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전국민에게 금융상품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고객 규모에 금융사의 다양한 금융상품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의 이용고객은 2800만명으로 국민의 60% 정도가 카카오페이를 이용 중이다. 카카오페이의 거래금액은 올해 1분기에만 10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페이 전략의 핵심은 '마이데이터'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금융정보 소유권이 금융기관이 아닌 소비자 본인에게로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가 허용되면 소비자의 금융자산을 통합조회 서비스로 도입하고 이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개인의 자산활용 내용 중 투자자산의 비중이 커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진입했음에도 금융투자 상품 활용이 여전히 낮다. 개개인이 투자하기에 투자상품이 어렵고 비용도 높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그 접근성을 낮추고 많은 고객에게 투자 상담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카카오페이 투자’를 출시·운영 중이다. 카카오톡 안에서 카카오페이 하나로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로 누구나 쉽게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가입, 계좌 개설, 예치금 준비 등 어렵고 복잡한 절차를 없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비대면 투자 일임서비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가입 고객이 서비스를 가입하면 카카오페이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알아서 주식, 펀드 등에 투자를 해주는 방식이다. 

카드사와의 협업도 한창이다. 현재 KB카드에 카카오톡의 공식 캐릭터인 ‘라이언’과 ‘어피치’를 카드 디자인으로 녹여서 서비스 중이며 라이언카드는 100만장, 어피치카드는 20만장이 나갔다. 카드사는 카드업무에 기반한 시스템 기능을 맡고 카카오페이는 마케팅을 맡으며 두 회사가 윈윈해 수익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기업에 소액결제를 허용하며 소액여신 활용방안도 고려하고 있다.서비스 구축이 완료되면 앞으로 교통카드도 카카오페이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보험사와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현재 여행자보험 상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고객이 원하는 보장에 따라 보험료를 저렴하게 구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 하반기 보험판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류 대표는 “앞으로 핀테크 시장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를 통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기업과 핀테크기업의 협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결합해 좋은 서비스를 내놓아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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