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비용 등 일회성 요인에 엎치락뒤치락
향후 M&A 성과 따라 업계 지각변동 예상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4대 금융지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둔 반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일회성 비용 지출에 발목 잡히며 아쉬운 성적표를 품에 안았다.

지난 1월 지주 출범 후 첫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5686억원을 시현했다. 여기에 지주사 회계처리방식 변경으로 인한 지배지분 순이익 감소분 약 380억원 포함 시 6000억원을 초과, 분기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주요 계열사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5394억원, 우리카드 240억원, 우리종합금융 123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이번 실적은 이자·비이자 부문의 수익원 확대 및 철저한 건전성 관리의 결과”라며 “현재 진행 중인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우리금융지주의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8575억원)보다 7.1% 증가한 9184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KB금융지주로부터 1년 만에 되찾은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지난 2월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의 순익이 본격적으로 그룹에 반영되면서 비은행 부문 약진을 이끌었다.

또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단행한 메트릭스 조직체계 혁신이 영업력 강화로 이어지면서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1분기 대출 성장률 2.6%를 기록했다.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6181억원을, 신한카드는 1222억원을 시현했으며 이외에 신한금융투자 708억원, 신한생명 539억원, 오렌지라이프 804억원, 신한캐피탈 456억원, 신한BNPP자산운용 54억원, 신한저축은행 5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8457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줄어든 수치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이익(약 830억원)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이번 분기 일회성 요인인 희망퇴직 비용(약 480억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5천728억원을 기록했으며 KB증권은 809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대비 1133억원이 증가하며 큰 폭으로 개선됐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753억원, KB국민카드는 780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실적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1126억원) 감소한 5560억원을 거두며 우리금융지주에게 업계 3위 자리를 내줬다. 당기순이익 하락에는 임금피크제 퇴직비용 1260억원,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382억원 등의 영향이 컸다.

KEB하나은행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46.2%(1516억원) 증가한 4799억원을 기록했으나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73억원) 감소한 182억원의 수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외에 하나캐피탈은 245억원, 하나생명은 70억원, 하나저축은행은 41억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1분기 실적발표에 희비가 갈렸으나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던 관계로 향후 수익성이 어떻게 개선되느냐에 따라 순위가 또 어떻게 뒤집힐지 모른다”며 “지금은 3위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버리고 있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지만, 계획하고 있는 M&A 성과에 따라 업계 전반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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