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한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 실시 예정
KB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모두 검사 대상 낙점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업계 종합검사 첫 타자로 KB증권을 낙점했다. 하반기에는 신한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에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5일 KB증권에 종합검사를 위한 사전 자료 요청을 보냈다.

KB증권은 금감원이 앞서 마련한 종합검사 대상선정 평가지표상 높은 점수를 받으며 첫 수검대상이 됐다. 신한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도 수검대상 3개사에 포함됐지만, 검사 시기는 하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KB증권이 첫 번째 수검대상이 된 데는 후보 3개사 중 유일한 초대형투자은행(IB)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초대형IB 중 종합검사를 받지 않은 곳은 KB증권과 삼성증권뿐이다.

금감원이 중점검사를 예고한 ‘채무보증’ 규모도 3개사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의 채무보증금액은 3조9793억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6조5730억원), NH투자증권(4조8061억원) 다음으로 높았다. 신한금융투자의 채무보증 규모는 3조2839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KB증권에서 내부통제 사고가 발생한 점도 종합검사 첫 대상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 조사 과정에서 IT부서의 한 직원이 소비자의 휴면계좌에 있는 투자금 3억원 가량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금감원에 자진 신고했다.

금감원은 해당 사건이 KB증권의 직원 개인의 일탈일 뿐 아니라 회사 내부통제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부문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은 오는 5~6월 중 KB증권에 종합검사를 시행할 전망이다. 지난해 금감원으로부터 시범 종합검사를 받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선례를 보면, KB증권에도 한 달여의 기간 동안 20여명의 검사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점검사 사항은  ▲잠재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 ▲투자자 이익침해 불건전영업행위 ▲내부통제 취약부문 점검 ▲자본시장의 공정질서 저해행위 ▲자본시장 인프라기능의 적정성 등 5가지다. 파생상품 판매와 부동산금융 부분도 집중 점검한다. 

KB금융그룹으로써도 부담이다.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KB증권이 모두 이번 금감원 종합검사 대상이 됐다. 앞서 금감원은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종합검사 실시를 통지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수검대상 선정은 평가지표 점수 산정 결과에 따른다. 앞서 금감원은 평가지표에 따른 점수 산정을 위해 각 증권사들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았다. 평가지표에는 금융사고 금액 및 건수, 준법감시 조직의 인력 규모, 불완전판매 위험지수, 위험자산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비중, 자기자본 규모, 영업활동별 위험평가 등급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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