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有…‘분산투자’가 살 길
국민 재테크 ‘ELS’는 필수, ‘비과세’도 잊지말고 챙기자

저금리·저성장·저소비·고위험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경제 질서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한국 경제 역시 경기불황 장기화로 인해 성장 폭이나 질이 예전 같지 않고 올해 금융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개 속을 걷는 듯한 경제 상황에도 버티며 수익 맞추기에 민감한 고액 자산가들은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고 있을까. 본지는 이들의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우리, 신한, KB국민, KEB하나은행 4대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4억원 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상인물 A씨(아래 이미지 참고)를 설정, 포트폴리오를 요청해 최근 주목하고 있는 투자 트렌드와 전략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우리銀 “4~6% 수익에 분산투자해라”

우리은행 투체어스(TwoChairs) 도곡로지점 김희경 팀장은 40대의 경우 활발한 경제활동을 펼치지만 그만큼 지출도 많아 안정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다면서도, 어느 정도 목돈이 있는 A씨에게 4~6%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분산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김희경 팀장은 “최근 미국을 포함 중국,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간 상승하면서 부담감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A씨는 투자상품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고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기에 이런 시기일수록 더 신중하게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A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의 30%(6000만원)를 주가지수가 특정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면 약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에 투자하길 권유했다.

ELS는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는데, 김 팀장은 보수적인 성향의 A씨에게 적합한 ‘원금보존추구형’ 또는 향후 10년의 장기적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납 기준 1억 한도 내에서 10년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변액저축보험’을 통한 ELS를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김 팀장은 A씨의 현금 자산 중 40%(8000만원)는 ‘해외채권’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채권은 지난해 좋지 않은 성과를 보였지만 유가약세 등 성과를 저해했던 요소들이 대부분 해소됐고, 양호한 재무 건전성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신흥국 채권시장은 선진국 채권에 비해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 세계증시가 불안했던 지난해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냈던 글로벌 4차산업 펀드에 15%(3000만원)를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김 팀장은 “글로벌 4차산업 관련 펀드는 미국과 관련된 종목이 많아 상승했던 점도 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펀드”라며 “현재 ‘기술 혁명’인 4차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수익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15%의 투자처로는 ‘J-REITs 펀드’를 주목했다. REITs는 오피스, 호텔 등의 부동산을 매입, 임대, 개발해 이익을 창출하고 배당으로 분배하는 부동산 투자신탁이다.

과거 일본은 수출 위주의 제조기업으로 대표되는 국가였으나 제조기업 이익이 정체되고 있는 반면 비제조업 이익은 급증하고 있다.

김 팀장은 “일본의 산업구조가 비제조업과 내수 위주로 변화하면서 도심 오피스 임대 수요가 증가했고, 최근 오피스 공실률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J-REITs’ 펀드는 이런 일본의 도심 오피스를 위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신한銀 “정기예금도 투자로 수익률 높여라”

신한PWM 프리빌리지 강남센터 이애라 팀장은 A씨의 현금 자산 PB 포트폴리오에 ELS 상품 비중을 50%(1억원)로 구성했다.

중위험 중수익의 ELS 상품과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는 보험상품의 장점이 결합된 ‘ELS 인컴(income) 변액저축보험’ 투자가 자녀 교육비 및 노후 준비자금 운용에 고민 많은 A씨에게 현명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컴’이란 주식의 배당, 채권의 이자, 부동산의 임대수익 등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일정한 수익을 뜻한다, ELS 인컴 변액보험은 월 지급식 ELS에 투자해 수익 발생 시 고객에게 직접 지급함으로써 매월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애라 팀장은 “ELS 인컴 변액보험 상품은 매월 쿠폰 이자를 수령해 자녀 양육비로 사용할 수 있고 매월 이자를 수령할 필요가 없다면 10년 이후 일시 수령으로 자녀 대학자금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ELS 쿠폰(ELS 투자에 제공되는 이익)은 예·적금 대비 높은 수익(2013년 이후 평균 연 6% 수준)을 달성하고 있으며, 변액저축보험 상품은 일시납 기준 1억원까지 비과세 적용이 가능하단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A씨 현금 자산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인 8000만원은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로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할 것을 권유했다.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는 펀드 자산 중 최소 30% 이상을 국내 채권 중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추구 펀드로 꼽힌다. 펀드에 하이일드 채권을 담으면 공모주식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팀장은 A씨의 현금 자산 10%(2000만원)의 포트폴리오는 비과세 혜택을 누림과 동시에 노후 대책 자금을 형성할 수 있는 신탁형 ISA(개인 종합자산관리 계좌)로 설정했다.

ISA는 근로 소득자가 전 금융기관 기준 1인 1계좌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의무가입 기간은 5년, 연간 최대 2000만원,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계좌 안에 여러 가지 금융 자산을 담아 운용, 관리할 수 있으며 순이익 중 2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비과세 한도 200만원 초과 수익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이자소득세(15.4%)가 아닌 9.9%(지방소득세 포함)으로 분리 과세가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이 팀장은 A씨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 외 정기예금 8000만원도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편드를 이용해 운용하길 제안했다.

일반적인 채권형 펀드는 금리 수준이나 방향성을 근거로 투자 비율을 배분하고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 주된 투자 전략이지만, 글로벌 채권 펀드는 다양한 해외 장·단기 채권과 통화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이 팀장은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금리와 통화 방향성에 근거해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과거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 투자가 불리했음에도 불구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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