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 서비스로 등장 이후 적자폭 꾸준히 증가
투자·보험 등 금융서비스로 수익채널 다변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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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적자 늪에 빠져 있는 모바일 송금 서비스들이 온라인 금융사를 자처하며 수익 채널을 늘려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전년 대비 13.84% 증가한 445억원, 카카오페이는 267.90% 늘어난 934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에 등장한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온라인 금융사로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고객확보를 위해 울겨먹기로 제공했던 ‘무료 송금 서비스’에 따른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송금 서비스는 각 은행과 제휴를 맺고 송금 건당 400~500원의 펌뱅킹 수수료를 은행에 지불해 이뤄지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가 많을수록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많아진다. 즉 이들의 서비스는 송금으로 대표되지만 송금이 이들의 수익원은 아닌 셈이다.

이들은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송금·결제 서비스를 유지한 채 금융업 제휴 및 진출로 투자·보험·카드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달 4일 최대 10% 캐시백 혜택을 담은 '토스카드'를 출시하며 오프라인까지 토스의 금융서비스를 확대했다. 토스카드는 은행 계좌가 연결된 토스머니에 연동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BC카드 가맹점망을 활용해 전국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온라인으로는 부동산 P2P 소액 투자, 해외 주식·펀드 투자 기능을 탑재했으며 은행 대표 업무인 자유적금과 소액 대출사업도 시작했다. 적금 금리는 최대 연 2.9%로 금융권 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보험 채널도 있다. 토스는 손해보험사·생명보험사 각각 2곳과 손잡고 스키보험, 해외여행보험, 미세먼지보험, 운전자보험 등 6개 미니보험 상품을 제공한다. 업계에 따르면 3개월 동안 토스 내에서 체결된 전체 미니보험 건수는 1만6000여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토스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월 인바이유와 손잡고 ‘내가 설계하는 해외여행보험’을 선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보험사와 제휴하는 등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보험 채널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투자 채널도 확대한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지난해 11월 피플펀드와 제휴해 타사의 P2P 투자 상품을 선보이며 투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 작업을 완료해 직접 투자상품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자체 금융사 설립도 가시화했다. 토스는 지난해 ‘토스보험서비스’를 설립하고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 사업으로 보폭을 넓혔다. 또 지난해 말 밝힌 신규 증권사 설립을 통한 증권업 진출도 예정돼 있다. 현재 자본 및 물적 조건 등을 맞춰 나가고 있는 단계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에 바로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신청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뒤 매매대금을 내면 금융투자 업무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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