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옛날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DGB금융지주과 대구은행의 임원들이 김태오 회장에 대한 충성심 경쟁에만 치중한 나머지 추락하고 있는 영업실적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인사제도 혁신의 일환으로 인재육성프로그램 ‘DGB-HIPO(하이포·High Potenial)’와 차기 은행장 양성 프로그램인 ‘DGB 포텐셜 아카데미(Potential Academy)’를 추진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의 성장욕구 지원을 통해 조직 역량을 제고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실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하이포를 통한 임원 선임이 오히려 임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으며 현실성이 떨어지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력이 짧은 임원들 내에서 차기 은행장을 선임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무리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임원들의 경력은 올해 말이면 3년차가 되는 3명과 1, 2년차가 소수이며 나머지는 모두 오는 7월에 겨우 만 1년이 되는 임원이 대다수다.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대구은행장)의 지역 내 인맥이 전무한 것도 대구은행의 약점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연세대를 졸업해 외환은행, 하나은행을 거치며 은행원으로서 대부분의 삶을 서울에서 지냈다. 대구에서 생활한 경험은 경북고를 졸업한 것에 그친다.

대구은행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이러한 대구은행의 현재를 그대로 보여준다.

대구은행의 영업이익은 2018년 1분기 1,246억원 대비 7.7% 감소한 1,150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955억원에서 8.1% 감소한 878억원으로 떨어졌다.

ROA(총자산 순이익률)도 0.76%에서 0.65%로 0.11%p 감소했고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10.51%에서 9.09%로 1.42%p 떨어졌다. 연체비율은 같은 기간 대비 0.58%보다 0.11%p 늘어난 0.69%로 나타났다.

영남금융권 업계 관계자는 “진정한 경영자란 그 자리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아랫사람에게 떳떳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자리”라며 “김태오 회장과 임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수수료와 금리를 낮추고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시중은행에 맞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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