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30년간 보험료 그대로…인상 부담 최소화
갱신 후에도 보험료 확정…납입면제도 평생유지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보험료 오르는 게 무서워 가입을 꺼리던 ‘갱신형 보험’에 대한 보험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90세, 100세 만기 등 사실상 평생 보험료 오를 걱정이 없다는 ‘세만기형 보험’은 보험료가 비싸다. 가입할 때 정해진 금액으로만 보장받을 수 있어 미래에는 보험금의 실질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최고 30년간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갱신형 보험에 주목하는 이유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이 지난 2월 출시한 ‘처음약속100세까지종합보험’은 지난달까지 약 3달간 신계약건수 1만9609건, 초회보험료 수입 1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3월 절판마케팅 영향으로 지난달 판매건수가 조금 저조했지만 대체로 월 8000건 이상 팔린 인기 상품이란 평이다.

통상 다양한 질병·상해 등을 통합 보장하는 종합보험 상품은 90세, 100세까지 보장기간이 긴 세만기형 보험이 주로 판매된다. 반면 이 상품은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독립보험대리점(GA)에서 일명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상품으로 통한다는 후문이다.

이 상품은 확정갱신형 구조를 통해 갱신형 상품의 단점이던 ‘얼마나 오를지 모르는 보험료’에 대한 가입자의 불안을 해소했다. 확정갱신형은 갱신 시점에도 요율변경 없이 연령증가분만 보험료에 반영한다. 이에 갱신 시점에 내야할 보험료를 가입시점부터 정확히 알 수 있다.

타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갱신형 상품도 갱신 시점 이후 보험료를 가입시점부터 안내한다. 다만 단순 안내일 뿐, 보험료는 변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갱신 시점에 보험요율변경 사유(손해율, 의료비 청구 등)가 반영될 경우 보험료는 얼마든지 더 오를 수 있어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부터 갱신형 전용 종합보험인 ‘THE좋은 M-BASKET(엠바스켓)’과 ‘THE좋은 알파PLUS건강보험’을 판매 중이다. 기존 메리츠화재의 간판 상품인 엠바스켓과 알파플러스 건강보험을 더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90세, 100세 등 세만기형 보험은 질병 발생확률이 매우 높은 고령까지 보장한다는 점에서 보험료가 비교적 비싸다. 반대로 갱신형 보험은 보장기간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절반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갱신형 상품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납입면제 기능을 대폭 강화해 상품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기존 납입면제는 보장기간 이내에 보험사가 정한 중대 질병이나 고도장해가 발생할 경우 보험료 납입을 대신해준다. 

반면 메리츠화재 상품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납입면제 고급형’은 갱신시점 이후에도 보험계약을 유지해면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갱신 시점의 보험료 인상이나, 차후 질병 발생에 따른 보험가입 거절에 대한 우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한 보험판매인은 “갱신형 상품은 소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제활동 시기에 집중적인 보장을 받으면서 보험료도 저렴하다”며 “보험기간이 너무 길면 지금 가입한 보험 상품의 보험금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보험금의 실질가치를 최대한 지키면서 합리적인 보험료를 내고 싶은 젊은 고객일수록 갱신형 상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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