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상담 창구, 영업시간 탄력운영 등 맞춤형 서비스 제공
특화지점 통해 효율성 높이고 오프라인 거점 역할 확대 기대

경상남도 김해시 소재 신한은행 김해중앙지점 직원이 지점 인근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나 ‘일요 송금센터’ 개점을 홍보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경상남도 김해시에 위치한 신한은행 김해중앙지점 소속 직원이 지점 인근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나 ‘일요 송금센터’ 개점을 홍보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고객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특화지점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지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오프라인 거점 역할을 키우기 위한 은행들의 복안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역 또는 상권 특성에 맞춘 특화지점을 속속 개점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3일 호남지역에 광주시 광산지점에 일요 영업점을 오픈했다.

일요 영업점은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 가정 손님을 위해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특화지점으로,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광산지점 추가로 평일과 일요일 모두 문을 여는 일요 영업점 16개,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일요 송금센터 3개 등을 운영하게 됐다.

신한은행도 지난 4월 원곡동 지점, 대림동 지점, 의정부 지점에 이어 김해중앙지점을 외국인 특화지점으로 추가 지정하고, 일요일 영업을 시작했다.

해당 지점은 일요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하며 외국인 고객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베트남어, 태국어, 러시아어에 능통한 직원들도 배치됐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월 서울 강남 대치동에 상담공간을 특화한 ‘삼성역루첸타워지점’을 개점했다.

이 지점은 기존 획일화된 일자형 창구 카운터 일부를 독립된 부스 형태 상담공간으로 구성했으며, 고객이 원하는 경우 상담공간 내부를 밖에서 들여다볼 수 없도록 해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KB국민은행은 근무시간 중 은행 내점이 어려운 직장인 또는 사업자 고객을 위해 영업시간 특화지점을 선보였다.

영업시간 특화지점은 일반적인 은행 영업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와 다르게 오전9시부터 오후 7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등 상권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KB국민은행은 영업시간 특화지점에 대한 고객의 관심과 만족도가 커지자 기존 38개였던 특화지점을 지난 2월 47개로 늘렸다. 강남, 여의도, 판교, 대구, 경남, 김해, 광주 등 다양한 곳에 분포돼있으며 직장인들이 퇴근 이후 찾을 수 있도록 직장 주변에 위치한 지점인 경우가 많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지점수를 축소하는 추세지만, 남은 지점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며 “특히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있어 차별화된 상품설계뿐만 아니라 상품을 제공하는 환경도 중요해졌다는 점과 부합해 특화지점 개점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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