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4 02:30 (수)
금융당국 등쌀에 도입된 블록체인 인증서…‘혁신 딜레마’
금융당국 등쌀에 도입된 블록체인 인증서…‘혁신 딜레마’
  • 문지현 기자
  • 승인 2019.05.1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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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아이디 활성화 방안 담은 혁신금융서비스 ‘탈락’
당국, 블록체인 활성화 부채질…질적 개선은 ‘먼 산’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당국의 기조로 시작된 금융권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가 범용성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가 기존 공인인증서를 뛰어넘어 종합 인증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참여 기관 확대, 타 기관과의 연계 등이 필수지만 이뤄지지 않아 활성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시범 운영 중인 '체인 아이디(CHAIN ID)'를 기반으로 한 '마이 아이디'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기 위해 지난 1월 사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일환으로 해당 서비스로 지정되면 금융당국이 인허가와 영업행위 규제를 최대 4년간 적용 유예하거나 면제해주는 제도다.

금융위원회는 블록체인 공동인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1월 금융권 블록체인 공동 컨소시엄 운영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각 업계에서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시스템을 개발하면 공통분모인 블록체인에 등록된 인증서로 모든 금융권에서 인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금융당국의 의도에 맞춰 금융투자업권은 금투협을 중심으로 지난 2017년 10월 말 체인 아이디를 가장 먼저 발표했다. 이어 은행권도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지난해 8월 말 블록체인 기반 은행공동인증서비스 ‘뱅크사인’을 공식 오픈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체인 아이디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범용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인 아이디는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아이콘루프의 루프체인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투자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다. 이용자가 한 증권사에서 본인인증을 받으면 다른 증권사에서도 별다른 본인인증 없이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아직 증권업계에 시범 적용 중이다.

금투협은 증권사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은행, 보험 등 타 금융사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체인 아이디의 범용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확장 버전인 ‘마이 아이디’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청했다. 마이 아이디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단순인증 기능뿐만 아니라 이름,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저장해 전자상거래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이 같은 금투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이 아이디 서비스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지 못했다. 금융위는 협회가 단독으로 블록체인 공동인증 사업을 추진하고 이끌어가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투협은 추후 핀테크 기업, 스타트업 등과 협업해 사업의 세부내용을 보완하고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당국은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핀테크 기업과 협업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추후 투자금 모집 문제와 참여 기관을 어떻게 확장할지 등 사업의 세부내용을 보완해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과 별개로 금투협은 체인 아이디의 정식 서비스를 하반기에 오픈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체인 아이디도 은행권에 도입된 블록체인 인증서와 마찬가지로 범용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주도로 도입된 뱅크사인은 범용성 확보에 실패해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가입자가 약 17만명에 그치고 있으며 은행들은 속속 자체적인 사설인증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범용적인 인증 수단이 되기 위해선 타 금융사, 국세청, 건강보험공단과 연계가 필수지만 되지 않고 있다. 뱅크사인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여러 공공기관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며 실제 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서가 기존 인증서보다 기술력이 뛰어나다 해도 활성화되기 위해선 타 업계, 기관과의 호환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뱅크사인과 체인 아이디가) 무용지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이에 대해 정부가 나서 특단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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