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해외법인 대상 도입
카자흐스탄 신한파이낸스 첫 타자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신한카드가 글로벌 현지시장 특성에 맞춘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한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기술 수용이 빠르지만 CB(Credit Bureau) 인프라가 낙후된 이머징 마켓 특성을 감안해 업계 최초로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해외 현지법인 대상 ‘디지털 신용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디지털 신용평가란 금융거래 데이터의 축적과 공유가 불충분한 환경에서 모바일·인성평가·거래정보·웹로그 등 비금융 데이터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 고객 신용도를 판단하는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개인신용 정보를 토대로 신용도를 평가하는 CB가 금융기관에 필수적 요소이나 이머징 마켓의 경우 보편화되지 않고 관리 정보 질이 낮아 대면·수기 심사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가별 환경에 맞는 신용도 판단지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신한카드는 모바일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을 내달 말에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인 신한파이낸스를 대상으로 첫 도입할 전략이다.

앱(APP)을 통해 캘린더 기능 사용여부, 휴대폰 사양, 블루투스를 통한 자동차 연결이력 등 휴대폰 내 고객 정보를 수집, 안정적인 생활패턴 여부를 활용해 신용도를 판별한다.

특히 지난 3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사업 일환인 ‘지정대리인’ 사업자 선정과 연계해 외부 핀테크 업체와 협업 등을 통해 디지털 신용평가 모형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다른 도입 모델로는 신용성향 평가모형이 있다. KCB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가 공동 개발한 설문기반 신용평가 모형으로 자기 통제, 돈에 대한 태도, 위조진술 여부 등에 관한 설문을 진행하고 신용도를 예측하는 평가방법이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 KCB와 신용성향 평가모형의 글로벌화 공동사업 MOU를 체결,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에서 최근 사명이 변경된 SVFC 현지법인 심사 시스템에 반영하기로 했다.

베트남 1위 SNS인 잘로(ZALO)의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실시간 심사 프로세스 구축 등도 모색할 전망이다.

한편, 디지털 신용평가 모델의 해외법인 도입은 신한카드의 사내벤처인 ‘하이크레딧’ 주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신한금융그룹의 혁신금융 선도와 신한카드 뉴비전 ‘Connect more, Create the most’ 전략 일환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와 디지털 경쟁력 결합을 통해 해외법인이 보다 체계적인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력 고도화, 현지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글로벌 해외법인의 질적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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