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대체거래소 붐업 위해 투자유치
출자 결정한 6개 증권사선 반대 분위기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앞두고 골드만삭스 등 ‘큰손’ 모집에 나섰다.

대체거래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지만 참여 증권사들의 반대가 클 것으로 예상돼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16일 본지 확인 결과 최근 금투협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외국계 투자은행(IB) 몇 곳을 방문해 국내 대체거래소에 지분투자를 제안한 사실이 확인됐다.

초대형 글로벌IB인 골드만삭스가 지분투자를 결정하면 대체거래소 입장에선 큰 호재다. 대체거래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낮은 상황에서 ‘붐업’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통상 골드만삭스의 투자 방향에 따라 그 투자처에 대한 시장의 움직임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골드만삭스가 사업이나 특정자산에 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되면 일반 투자자들도 동일하게 투자를 따라하면서 해당 자산에 대한 가치가 급등하게 된다.

새로운 비즈니스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골드만삭스가 세계 여러 거래소에 지분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해외 거래소와 국내 대체거래소를 연결해주거나 거래소 간 지분 교환을 중개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하지만 금투협의 지분투자 제의가 실제 골드만삭스의 투자 성사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기존 출자 증권사들은 골드만삭스의 출자 참가를 꺼리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출자자 모집, 승인 등의 안건은 ‘대체거래소 설립 검토 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해당 위원회에는 대체거래소에 출자를 결정한 국내 6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사장단이 주요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대체거래소 지분 투자를 결정할 경우 대체거래소 입장에선 대형 호재”라며 “다만 기존 출자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대체거래소 설립시 파생되는 비즈니스나 이익을 골드만삭스에 빼앗기고 싶지 않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금투협은 이달 내 대체거래소 설립검토위원회와 설립사무국을 출범할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주체로 발족 되는 대체거래소 설립검토위원회는 앞서 대체거래소 출자자 참여를 결정한 6개 증권사 사장단과 공익위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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