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 3개월 새 계약직 113명↑
영업소 일시적 운영에 250명 선출

 

현대카드가 최근 약 250명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전담 직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이미지= 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최근 약 250명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전담 직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이미지= 현대카드)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제휴를 앞두고 비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총 인력은 1979명으로 전년과 견줘 36명 소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 인력은 1409명으로 77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 인력은 570명으로 113명 늘었다.

최근에는 250명가량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전담 직원을 계약직으로 새로 채용했다. 삼성카드가 18년간 독점해온 코스트코와 새로운 파트너쉽을 체결한 영향이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는 신용카드사와 유통업체의 협업 모델로 이마트, 코스트코 등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는 카드를 말한다.

앞으로 코스트코 전담 직원들은 코스트코 인근 영업소에서 카드 발급, 상담 등의 일을 맡게 된다. 현대카드 내부에서는 계약직 연장이 불투명하다보니 고용 안정성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 고객들 불편 최소화를 위해 카드 발급, 상담 등 업무를 하는 영업소 16곳을 일시적으로 운영하면서 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영업소 한 곳당 10여명이 투입돼 정규직만으로 소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이러한 행태는 삼성카드를 제치고 코스트코와 제휴를 맺기 위해 낮은 수수료 등 큰 출혈을 감수한 것은 물론 과도하게 투자한 마케팅비용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재 코스트코의 삼성카드 결제 수수료율은 0.7%로, 일반 대형마트의 수수료율 1.5%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카드와 코스트코가 맺은 수수료율 또한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군다나 190만명에 달하는 코스트코 회원을 유치하고자 기존 삼성카드가 선보인 코스트코 제휴카드보다 더 큰 혜택을 탑재했다. 포인트 적립률도 2배가량 높고 한도 또한 연간 최대 1만포인트에서 50만포인트로 대폭 상향했다. 코스트코 연간 이용액이 30만원 이상일 시 연회비도 면제다.

특히 PLCC는 일반 카드보다 주어지는 혜택이 많아 마케팅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더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낮은 수수료와 높은 마케팅 비용, 전산 시스템 투자비 등 사실상 남는 것 없는 장사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카드 측은 “마진은 최소화했지만 역마진을 우려할 만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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