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GB금융그룹의 김태오 회장(대구은행장)의 방만한 경영이 입방아에 오른 가운데 대구은행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남금융업계 내외부에서는 DGB금융그룹의 차기 은행장 양성프로그램인 ‘DGB포텐셜아카데미(Potential Academy)’의 취지를 곱지 못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김태오 회장(대구은행장)은 당초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재를 차기 은행장으로 뽑기 위해 포텐셜 아카데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임원들에게 족쇄를 채워 김 회장에 대한 충성심만 강조하는 모습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김 회장이 DGB금융그룹의 수장에 오른지 1주년을 맞아 직원 대화합 차원에서 100여명의 징계를 말소해준 깜짝 이벤트도 눈총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경징계를 받은 14명과 주의촉구 및 주의환기를 받은 97명의 직원 등 총 111명의 징계를 말소해주며 화합을 강조했지만, 이 같은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는커녕 상당수의 직원들에게 허탈감을 주고 있는 분위기다.

그 뒷면엔 지난해 김태오 회장이 취임한 직후 DGB금융에 30년이상 몸 담아 온 자회사 사장 및 임원 20여명을 한꺼번에 내보낸 사건에대한 비아냥이 녹아 있다.

영남금융업계는 이 같은 김 회장의 독단적인 행보가 이어지며 대구은행의 실적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영남금융업계 관계자는 “대구은행 전임은행장들과 전·현직 임원들은 IMF 이후 공적자금 한푼 받지 않고 지점장을 동장이라 부르며 지역을 깊숙이 파고 들어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며“이들의 땀과 노력으로 대구은행이 창립 50주년 이상을 버티게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지역민들은 한국 최초로 설립된 지방은행이자 지역의 흥망성쇠를 함께 하며 지역 발전에 힘이 되어 준 대구은행이 하루빨리 옛날 명성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김태오회장은 최근 ‘평소에 도와주자’, ‘화끈하게 도와주자’, ‘통크게 도와주자’, '일부러 도와주자’라는 의미의 ‘평화통일’ 건배사를 선보였다”며“건배사에 맞게 DGB금융의 경영진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은행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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