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영향력 커지자 앞다퉈 진출
상품 추천 서비스부터 GA 설립까지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핀테크 기업들이 미니보험 판매를 시작으로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다. 토스에 이어 카카오페이까지 보험판매 계획을 밝히며 온라인 보험판매 시장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여행자보험을 시작으로 보험판매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는 보험판매를 위해 6개 손해보험사와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직접 판매를 위해 독립법인대리점(GA) 설립까지 고려하고 있다.

지난 1월 인바이유와 손잡고 '내가 설계하는 해외여행보험'을 선보인 바 있으나, 앞으로는 보험사와 직접 제휴를 통해 보험 채널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별도 앱과 카카오톡 플랫폼 투 트랙 방식을 선보이는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월 이용자 수는 1200만명,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5000만명에 달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더욱 편리하게 보험 가입이 가능하고 보험사 입장에서도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빅데이터가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비싼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카카오페이와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1월 ‘토스보험서비스’라는 이름의 GA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보험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토스의 보험판매 채널은 텔레마케팅(TM)과 인터넷·모바일(CM) 두 곳이다.

토스는 손해보험사·생명보험사 각각 2곳과 손잡고 스키보험, 해외여행보험, 미세먼지보험, 1일 운전자보험 등 6개 미니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개월 동안 토스 내에서 체결된 전체 미니보험 건수는 1만6000여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도 개인자산 및 소비패턴을 분석해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장점을 앞세워 보험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뱅크샐러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검진 결과를 불러와 건강 상태 및 예상되는 질병을 안내하고 필요한 보장의 상품을 추천해준다. 뱅크샐러드의 분석을 기반으로 보험사 상품에 가입하면 해당 보험사로부터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기존 손해보험사와 제휴해 이용자 스스로 간편하게 가입과 해지가 가능한 이른바 온-오프(On-Off)형 '스위치 보험'도 연내 선보인다. 우선 여행자보험을 시작으로 일상생활 위험을 보장하는 미니보험을 차례로 스위치 보험에 선보일 방침이다.

레이니스트는 잠재고객 확보를 위해 지난달 30일까지 뱅크샐러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삼성생명 미니암보험 가입 시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리치플래닛, 보맵 등 인슈어테크(보험+기술)앱들이 보험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 대형 핀테크 기업까지 보험판매에 가세하면서 플랫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은 송금∙결제 서비스로 시작해 막강한 금융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판매 시장의 우위를 선점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판매에 있어 온라인 채널은 가입자 모집에 필요한 비용을 감소시켜 저렴한 보험료 제공이 가능해 보험사들이 강화해야 할 중요 판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금융사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들이 온라인 판매 채널로 굳혀질 가능성이 높다”며 “토스에 이어 카카오페이까지 보험업계에 뛰어들면 청구서 서비스 등과 연계해 기존 보험 시장의 불편함을 혁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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