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전용 은행 이미지 탈피…고객 저변 확대

Sh수협은행 본사 전경.
Sh수협은행 본사 전경.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대한민국의 특수은행 중 하나인 Sh수협은행이 시중은행을 지향점으로 한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독립 출범한 만큼 ‘어민(漁民) 전용 은행’이라는 국한된 이미지를 탈피, ‘누구에게나 친근한 은행’으로 거듭나 리테일(소매금융) 영업 영역을 대폭 확대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비대면 부문 강화를 통한 고객군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뱅크 앱인 ‘수협파트너뱅크’ 외에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편의성을 갖추고 비대면 상품을 더욱 쉽게 가입할 수 있는 ‘헤이뱅크(Hey Bank)’를 추가로 출시한데 이어 최근 비대면 전용 여행 특화 적금, 기업대출 증빙서류 비대면 제출 서비스 등을 개시했다.

또 젊은층 고객 유입을 위해 간편한 가입 절차와 까다로운 조건 없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 적금 상품 등을 선보였다.

Sh수협은행의 상품가입 통계에 따르면 ‘내가만든통장’의 20대, 30대 가입 비중은 약 75%에 달하며 ‘잇자유적금’ 역시 전체 가입자 중 2030세대 고객이 70%에 이른다.

Sh수협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현저히 적은 오프라인 지점 수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수협중앙회로부터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지점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기존 지점을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작업도 속행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이 대세인 시대적 흐름에 맞춰 지점을 잇단 폐점하는 은행권 전반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모습이지만, 시중은행보다 자산구조·고객인지도·확보 고객층 등 면에서 취약하다는 점을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 된다.

이처럼 Sh수협은행이 고객군을 넓히는 데 유독 집중하는 것은 사업 확장에 한계점이 될 수 있는 ‘특수은행’ 틀에서 벗어나기 위함이 크다.

당초 Sh수협은행을 이용하는 고객 중 어업인의 비중은 높지 않다. 해안지역 항만을 중심으로 분포돼있는 단위수협과 달리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된 Sh수협은행의 전체 영업점포 중 75% 이상은 서울 및 경기권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태생 자체가 일반 고객들이 거래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은행인 셈이다. 실제로 Sh수협은행의 영업점에는 어업에 종사하는 고객이 단 한 명도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주력하는 사업과 규모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시중은행과 다름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 ‘수협’이 갖는 브랜드 이미지는 오히려 신규 고객 유치에 제약이 되고 있다.

Sh수협은행 한 관계자는 “어업인 소득증대, 회원조합 지도·육성 등을 취지로 설립된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한 수협은행은 벌어들인 수익으로 어업인을 도와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위해서는 어업인에 한정되지 않은, 더욱 많은 범위 안에서 고객을 영위해 자금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를 맞출 수 있는 전략을 통해 젊은 은행, 편리한 은행, 믿음직한 은행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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