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발행사 중 최초로 수요예측으로 공모채 발행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회사채 조달 투명성을 높이고 나섰다. 발전자회사 중 최초로 일괄신고 후에 수요예측으로 공모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일괄신고제란 은행, 여신전문업체,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등 회사채를 자주 발행하는 기업이 특정 기간 발행예정 규모를 금융위원회에 미리 신고하고, 별도의 수요예측 및 신고서 작성 없이 빠르고 편리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이런 장점과 별개로 발행 절차의 불투명성 때문에 채권 시장 교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 지난해 발전자회사 입찰에 회사채 인수 실적 관련 몇몇 증권사 들이 무리한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하며 출혈 경쟁이 두드러진 바 있다.

조달 금리를 낮추려는 발행사와 인수 실적이 중요한 증권사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탓이다. 채권 매수 기관의 불만과 금융 당국의 자정 노력 주문에도 별다른 개선은 없었다.

올해 들어 발행된 발전자회사 4건 모두 기존 입찰 방식으로 발행됐는데, 한수원은 다른 전략을 내놨다. 

6월 초 원화 소셜본드(Social Bond)를 조달하는 한수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발행사 중 최초로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중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등의 사회문제 해결에 사용되는 채권 발행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이다.

이에 주요 투자자들도 금번 한수원 소셜본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채권 사용 목적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모집 방식도 수요예측이라 연기금 및 자산 운용사와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이 필요한 보험사 등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5년/20년/30년 발행 만기 골고루 검토 중이다. 

한편 이번 발행의 모집 금액은 1500억이며, 수요예측 참여 결과에 따라 증액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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