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79.83%, 1조3810억원에 매각
MBK, 우리은행 각각 60·20% 인수
임직원 5년 고용보장 계약서에 명시

롯데카드 본사 외부 전경. (사진= 롯데카드)
롯데카드 본사 외부 전경. (사진= 롯데카드)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하 MBK컨소시엄)에 지분 매각을 공식화했다.

롯데지주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 행위제한 위반을 해소하고자 작년 말부터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해왔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했으나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지난 21일 차순위였던 MBK컨소시엄으로 우협대상자가 교체됐다. 한앤컴퍼니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장기화를 고려한 조치다.

본계약에 따라 롯데지주 및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 1조3810억원에 MBK컨소시엄에 매각한다.

롯데그룹의 롯데카드 잔여 지분 13.95%는 향후 처리 방안이 확정되는대로 공시할 방침이다. 최종 매각액은 롯데카드 순자산 증감액을 반영해 관계기관 승인 완료 이후 정해지는 거래종결일 기준으로 확정된다.

롯데지주는 “본계약은 롯데카드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롯데그룹이 매각 이후에도 소수주주로 남아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매각 이후에도 롯데카드 경쟁력 강화와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 인수사들과 협력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지주 측은 이번 지분 매각 거래 전제조건으로 임직원의 5년 고용보장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이날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경영권 변동 이후에도 ‘롯데카드’라는 브랜드로 존속될 것”이라며 “‘경영진-노조협의체’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롯데지주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우리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롯데카드 지분은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이 각각 60%, 20%가량 인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에 대한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MBK파트너스 보유 지분까지 인수해 우리카드와 합병할 경우 자산 규모는 22조원가량으로 신한카드(29조원), 삼성카드(23조원)에 이어 업계 3위로 도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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