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기존 상품에 새로운 서비스·판매 방식 적용
레드오션 이탈 동시에 블루오션 물색 비용 최소화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은행권이 ‘퍼플오션’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퍼플오션이란 포화 상태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기존 시장(레드오션)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 등을 적용함으로써 자신만의 새로운 시장(블루오션)을 만든다는 의미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은행들은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해 고객에게 이미 익숙한 서비스 및 상품을 개편하며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시니어(50~70대) 시장 확대에 발맞춰 최근 개인그룹 내에 ‘시니어마케팅팀’을 신설하고 관련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시니어 세대의 은행 예금 자산은 약 130조원으로 전체의 약 21%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에 있어 시니어 시장은 이미 충분히 손을 뻗친 영역이지만, 급속한 고령화로 시니어 고객 금융 수요가 지속해 높아지면서 다시금 주목할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니어마케팅팀을 통해 시니어 고객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 포문으로 금융권 최초 시니어브랜드인 ‘시니어플러스’를 선보였으며 지난 4월에는 시니어 고객 전용 공간인 ‘우리시니어플러스센터’를 오픈했다. 우리시니어플러스센터 1호점은 신촌에 위치해있으며 이달 중으로 명동 2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해외송금 서비스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송금 서비스 역시 은행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핀테크 기업, 카드사 등 새로운 경쟁자가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모바일 앱 쏠(SOL)을 통한 해외송금 시 기존 송금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된 ‘SWIFT GPI(Global Payment Innovation)’서비스를 적용했다.

‘SWIFT GPI’는 당일 결제, 24시간 실시간 송금경로 추적 등이 가능한 해외송금 서비스로 기존 SWIFT 방식 송금보다 고객 편의성이 강화됐다.

신한은행은 해외로 송금한 자금이 어느 단계에 와있는지 고객이 알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부터 영업점 창구를 통한 해외송금에 ‘SWIFT GPI’를 적용해왔으며, 이번 시스템 개발로 모바일을 통해 해외로 송금하는 고객들에게도 실시간 송금 경로 추적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전통업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블루오션 전략을 쓰는 것이 기본적이지만, 블루오션을 개척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 대안으로 퍼플오션이라는 경영전략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루오션을 찾는 데 따르는 위험요소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차별화 또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레드오션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퍼플오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며 “퍼플오션은 파생상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판매방식을 적용하거나 기업문화를 바꾸는 식의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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