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0 09:55 (목)
해외주식거래 위험 노출된 증권사 무더기 징계
해외주식거래 위험 노출된 증권사 무더기 징계
  • 강신애 기자
  • 승인 2019.06.0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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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사고 대비 미비로 17개사에 과태료
예탁결제원 설립 이후 최초로 ‘기관 경고’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17여 곳이 무더기 징계를 받는다. 해외주식거래 시 대규모 사고 위험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미비해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예탁결제원에 기관주의, 증권사들에 대해 과태료 부과를 의결했다. 

이는 금감원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거래 시스템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5월 유진투자증권의 해외주식거래에서 무차입 공매도 사고를 일으키자 금감원은 전 증권사를 대상으로 해외주식거래 시스템 점검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유진투자증권은 개인투자자 A씨가 보유한 미국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다우30’ 주식의 병합 사실을 계좌에 제때 반영하지 않아 실제 A씨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보다 많은 주식이 매도됐다. 당시 A씨는 해당 주식 665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 5월 24일(현지시각) 4대 1로 주식병합이 발생, 총 보유 주식이 166주로 줄었으나 유진투자증권이 이 내용을 A씨 계좌에 반영하지 않아 665주 전량을 매도할 수 있었다. 사실상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한 셈이다. 

문제는 이와 유사한 무차입공매도가 다른 증권사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다. 

금감원의 전수조사 결과 최근 10여 개 증권사가 유진투자증권과 같이 실수를 벌이고 자체적으로 오류를 시정하거나 오류에 대한 알림이 제대로 되지 않는 내부통제 문제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실제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해외주식거래에서 배당오류나 무차입공매도 사건이 벌어질 경우 자체 시스템상 오류를 잡아낼 수 없었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에 과태료 부과라는 경징계안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과 같은 실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시스템이 미비해서 이러한 허점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예탁결제원은 과태료보다는 다소 징계수위가 높은 ‘기관주의’를 받을 전망이다. 이는 예탁결제원 설립 이후 최초로 제재심은 예탁원이 증권사 프로그램과 연동해 주식권리 정보가 실시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통제체계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에서 해외주식상품에 대한 거래사고가 발생한 후 해외주식거래를 중개하는 국내 증권사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며 “이 중 16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앞으로 시스템 보완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징계처분은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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