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투·NH證 평생 무료 이벤트 실시
중소형사 고객유출 우려에 기간한정 무료화

자료 :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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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국내 상위 3개 증권사가 평생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를 꺼내들었다. 비대면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의 자리 선점을 위해서다. 

중소형사들은 대규모 고객 유출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상위 3개 증권사가 모두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를 평생 면제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이벤트 기간 내 가입하면 주식거래를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8월 말, 한국투자증권은 7월 말, NH투자증권은 내년 1월 말까지 신규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주식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이들 증권사는 수수료 무료 적용 기간을 5년·7년으로 한정하는 등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경쟁에 제한적으로 참여해왔다.

이들 증권사의 주식수수료 무료 움직임은 신규고객 유치와 더불어 비대면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의 자리 선점을 위함이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의 사례를 비춰볼 때 플랫폼 기반의 사업자로 승패는 누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 대형사 고위관계자는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화는 단순 모객보다는 플랫폼 플레이어로서의 자리 선점을 위한 초석이라고 볼 수 있다”며 “최근 증권사가 비대면 자산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키우는 가운데 WM 서비스 확장에 앞서 먼저 투자자가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상위 증권사가 일제히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를 평생 무료화하자 중소형 증권사들은 출혈 경쟁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중형사 관계자는 “최근 탑3 증권사가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며 중소형사들로선 고객 이탈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형사들은 투자은행(IB)업무나 자기자본투자(PI)등 다양한 수익원이 많아서 주식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해도 무리가 없겠지만, 중소형사에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형사에서도 뒤따라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를 내놨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전망이다. 중소형사 대부분이 수수료 무료 제공 기간을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까지로 한정해서다. 투자자 입장선 중소형사를 선택할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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