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NHN 일본 첫 무대로 간편결제 개시
카드 대비 편리성∙낮은 수수료 강점, 관건은 범용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페이 업체들의 해외진출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가맹점 확보'가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간편결제 기업에게 해외결제 시장은 얼마 되지 않은 초기 시장이다. 지난달 21일 환전이나 신용카드 없이도 모바일 페이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도록 외국환거래법이 개정되며 빗장이 풀렸다. 편리성과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선 범용성 확보는 필수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은 해외 결제 서비스 출시를 위해 해외 간편결제 업체 등과 손잡고 현지 가맹점을 늘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앞서 3사는 외국환거래법 개정안 시행과 맞물려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세웠다. 3사 모두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으로 해외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사용자들은 원화로 해당 간편결제 수단에 돈을 충전하고 현지 가맹점에서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알리페이와 연동을 고려해 설계됐다. 그동안 외국환거래법의 개정 상황을 지켜보며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카카오페이의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알리페이 가맹점을 통해 일본을 시작으로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알리페이는 중국에서 선도적 지위에 있는 간편결제 기업으로 일본에선 현재 30만여곳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추후 동남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기 위해 알리페이와 ‘글로벌 크로스 보더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을 기반으로 한 라인페이를 활용해 해외 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일본, 동남아 국가 등에서 1억64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라인 플랫폼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는 일본에서만 약 160만여곳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8일 네이버페이 이용약관 개정을 공지하며 해외결제 서비스 준비를 알렸다. 약관 개정에서 ‘해외결제 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회원은 회사와 이용계약을 체결한 해외 쇼핑몰에서 해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페이코도 이르면 다음 달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로 나간다. 페이코는 가맹점 확보를 위해 지난 4일 라인페이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각 사의 결제 인프라를 양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 골자다.

아울러 지난달 일본 선불카드 유통 업계 1위 업체인 ‘인컴재팬’과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인컴재팬은 일본 내 일본 내 5만개 이상의 소매점포에 연결돼 있는 결제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해외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와 다르게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이 편리성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시장 선점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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