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수요 지속 상승에도 공급은 정체 상태
파리·런던 등 입증된 관광도시에 투자 추천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유럽 부동산 세미나 2019’에서 로빈 허바드 슈로더 부동산 캐피탈 총괄이 유럽 부동산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유럽 부동산 세미나 2019’에서 로빈 허바드 슈로더 부동산 캐피탈 총괄이 유럽 부동산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유럽 호텔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은 그 수요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 유럽 호텔의 가치는 상승 가능성이 높으며 매우 바람직한 대체투자처가 될 것이다.”

로빈 허바드 슈로더 부동산 캐피탈 총괄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유럽 부동산 세미나 2019’에서 유럽 호텔에 대한 투자를 제안했다.

호텔이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주요 ‘대체자산군’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7년 유럽 호텔에 대한 투자가 217억유로를 최초로 넘어선 이후, 유럽호텔시장에는 3년 연속 2억유로 이상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슈로더는 향후 유럽 호텔의 성장성이 매우 크다고 봤다. 최근 유럽 호텔의 평균 객실점유율과 객실당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유럽의 평균 객실점유율이 71.9%로 60%대에 머물러 있는 미주대륙과 아프리카에 대비에 높은 편이다. 

유럽호텔을 이용하려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유럽 내에서 호텔을 늘리는 등의 공급은 제한적이어서다. 실제 유럽 호텔 시장의 신규 객실 공급은 지난 7년간 연간 1%씩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반면 유럽내 관광객은 지속 증가하며 유럽호텔 수요가 높다. 특히 중국인들의 유럽여행 횟수는 2017년 1억4500만회에서 2030년 4억회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빈 허바드 총괄은 “유럽호텔은 공급과 수요에 있어 구조적인 변화가 극명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런던, 파리 등 주요 관광도시에 위치한 3-5등급(스타) 정도의 호텔이 최상의 리스크 조정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 유럽호텔 투자시에는 파리나 런던 등 이미 수요가 입증된 관광도시 내 호텔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신규 관광도시 개발에 투자할 경우 리스크가 상당히 높은데다, 유동성도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관광목적과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객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 곳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관광과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여행시점은 서로 다른데, 레저와 비즈니스 여행객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수요의 변동을 완화할 수 있어서다. 

최근 늘어나는 에어비앤비 등의 공유숙박 사업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로빈 허바드 총괄은 “최근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이들은 장기 및 가족 여행객의 수요가 많아 호텔과 직접적으로 경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슈로더자산운용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1971년부터 부동산투자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2018년 말 기준 부동산 운용규모(AUM)는 200억달러(약 23조원)다. 주로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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