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선호 금융사 설문 조사결과 ‘은행’ 상위권 포진
직원 충성도·생산성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 신설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꿈의 직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은행권의 모범적인 직원 복지 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1260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 선호 금융사 설문 조사 결과, 상위권 대다수에 은행들이 포진했다.

1위는 응답자의 45.2%(복수응답)가 꼽은 KB국민은행이 차지했다. 2위는 33.3%의 응답을 얻은 IBK기업은행이 꼽혔으며 NH농협(28.6%), 신한은행(23.0%), 우리은행(17.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KEB하나은행(6위, 15.4%)과 부산은행(9위, 4.8%)도 10위권 내에 들었다.

응답자들은 해당 금융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전체의 49.6%가 ‘직원 복지제도’라고 밝혔다.

이처럼 직원 복지는 외부자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 요소 중 하나로, 취업준비생들의 입사 선호도는 물론 직원들의 근속연수를 높이는 기준점이 된다. 이에 맞춰 은행들도 회사 성장 전략 중 하나로 다양하고 새로운 종류의 복지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말 시간을 이용해 개인 업무 역량을 키우고 싶지만, 육아 문제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직원들을 위해 ‘위키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녀와 직원이 함께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주말 자율 연수로, 직원이 금융직무, 자격증, 세금, 투자사례 등 본인이 희망하는 과목을 교육받는 동안 자녀에게 과학·미술·음악·체육 활동 또는 공연 관람 체험 등을 제공한다.

또 자녀 교육에 대한 직원 관심 반영과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매년 여름·겨울방학 시즌에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영어 및 진로학습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맞벌이,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이에 해당하는 직원들에게 ‘저녁밥이 있는 삶’을 지원하기 위해 구내식당에서 저녁 반찬 포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스마트워크 통합 앱 ‘S-WORK(에스워크)’ 내 ‘신한Cafe(카페)’ 서비스를 통해 약 1주일치 식단표를 미리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반찬을 골라 당일 퇴근 전 구내식당에 들러 받아가면 된다.

가격은 구내식당 1회 식사비용(4000원) 수준으로, 이용 직원들의 각자 다른 취향과 식구 수 사정을 고려해 개별 반찬 및 정량별로 가격을 매겼다. 일괄 급여공제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번거로운 결제 절차도 없다.

신생 은행으로서 보수적 성향이 강한 기존 은행과 조직문화 구축 결을 달리하는 카카오뱅크의 복지 제도도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부터 인사팀과 개발팀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워크온(Work On)’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워크온은 직원들이 원하는 근무시간을 직접 입력,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오전 11시~오후 4시 집중협업시간을 활용해 월 단위로 근무시간을 관리하고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은행권에 도입된 기계적인 PC온·오프 방식과 달리, 직원 본인 스스로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시범운영 기간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한 후 오는 7월부터 공식 도입될 예정이다.

또 카카오뱅크는 3년 만근 직원에게 안식휴가 1개월 및 휴가비 200만원을 지급한다. 통상 은행권의 안식휴가는 10년 단위로 주어진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탄탄한 복지제도는 직원들의 회사 충성도와 업무 생산성을 높임은 물론, 기업 자체의 가치도 상승시킨다”며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종류의 맞춤형 복지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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