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8 22:10 (일)
화려한 디지털금융의 이면, 고령자의 한숨
화려한 디지털금융의 이면, 고령자의 한숨
  • 문혜정 기자
  • 승인 2019.06.1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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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의 디지털 정보격차가 갈수록 커지며 큰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2018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국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이라 할 때 국내 중·고령층의 정보화 수준은 63.1로 취약계층인 장애인(74.6), 저소득층(86.8), 농어민(69.8)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중고령층의 보험, 금융소비자의 정보격차를 조사한 보고서에서 “고령층의 보험 가입이 증가하고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보험수요계층으로 등장하며 고령층의 정보격차는 향후 보험소비자 보호의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급속한 고령화의 진전으로 고령자의 경제활동 필요성이 증가하고 주요한 소비활동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령층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등 취약계층보다 디지털 활용도 낮아

정보격차란 ‘정보의 접근 및 이용이 여러 사회집단 간 동등한 수준으로 진행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넓게는 아날로그정보와 디지털정보, 일상생활정보와 업무관련정보 등 다차원적이지만 최근에는 디지털정보를 대상으로 한 정보격차가 중요해지고 있다.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은 크게 접근, 역량, 활용 세 가지로 나뉜다.

‘접근’ 수준은 컴퓨터·모바일 기기 등의 보유 여부 및 인터넷 상시접속 가능 여부를 평가하며 ‘역량’ 수준은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본다. ‘활용’ 수준은 유선 및 모바일 인터넷 이용여부, 인터넷 서비스 이용의 다양성, 인터넷 심화 활용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교육, 소득 수준, 성별, 지역, 연령 등의 차이로 정보에 대한 접근과 이용에 차이가 나게 되면 사회경제적으로 불균형이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고령층의 경우 대면채널 의존도가 높아 금융상품 가입 시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 채널의 혜택을 보기 어려워 정보통신기술 발전의 편익을 얻지 못하게 된다.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인 핀테크의 발전은 금융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절감시켜주고 원격 통신을 통해 소비자의 접근권을 확대시켜주는 등 편익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핀테크 기술을 습득하고 이용하는 정도에서 연령별로 차이가 나게 되면 오히려 중·고령층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그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더 낮아질 수 있다.

2018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다른 취약계층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국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이라 할 때 중·고령층의 정보화 수준은 63.1로 연령별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보면 20대(126.5)가 가장 높고, 60대(69.6), 70대 이상(42.4)로 나타났다. 중·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디지털정보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장애인(74.6), 저소득층(86.8), 농어민(69.8)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특히 중·고령층의 디지털정보격차는 ‘이용능력’ 및 ‘활용’ 수준에서 다른 연령층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중·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접근수준은 90.1로 일반 국민(100)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중·고령층의 디지털정보를 이용하는 역량 및 활용 수준은 각각 50.0과 62.8로 크게 떨어졌다.

우리나라 고령층의 정보격차는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저연령층(16~24세)과 고연령층(55~77세)의 인터넷이용률 격차가 OECD 평균보다 높고, 영국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이는 우리나라 노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한글, 영어, 기술전문용어라는 3개의 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핀테크 기술 발전하며 상대적 불이익 더 커져

고령층의 정보격차는 디지털 금융거래 부분에서 특히 취약한 모습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모바일뱅킹의 경우 20~30대는 70% 이상, 40대는 61%가 이용한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33.5%와 5.5%만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지급의 경우 20~30대에서 50% 이상이었던 것이 40대에서 28%로 크게 낮아지고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8.5%와 2.1% 수준에 불과했다.

보험연구원 오승연 연구위원은 “고연령일수록 구매절차의 복잡성과 인터넷 사용 미숙이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는 주된 요인”이라며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대상자 중 고령층의 80% 이상이 구매절차의 복잡성과 인터넷 사용 미숙 때문이라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금융지식과 금융상품 구매 경험 면에서도 큰 정보격차가 존재했다.

2018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인터넷 및 모바일을 통해 소비재, 서비스, 금융상품 구매 경험을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 중·고령층은 소비재, 서비스, 금융상품 모두에서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한 구매 경험이 젊은 층보다 부족했다.

대표적인 예로 인터넷채널을 통한 가입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대면채널 의존도가 높은 중·고령층 대부분이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고 있어 저렴한 수수료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8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직판채널(인터넷, 통신판매) 이용률은 26~32%에 이르는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6% 이하로 급격히 떨어졌다<표 참조>.

오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에서도 핀테크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의 도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돼 정보격차로 인한 고령층의 금융소외현상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급속한 고령화의 진전으로 고령자의 경제활동 필요성이 증가하고 고령인구가 주요한 소비활동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령층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령층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 쉽지 않고 신기술 습득의 인센티브가 상대적으로 작아 정보통신기술 활용의 기대편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접근성 면에서는 중·고령층의 정보격차가 크지 않은 반면 역량과 활용 측면에서 큰 취약점을 보이기 때문에 이에 방점을 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주민센터나 복지시설 등 노인이나 취약계층이 쉽게 접근이 가능한 공간에서 정보화 교육을 장려해 이들의 정보접근성을 제고시킬 수 있다. 또 고령층의 경우 정보화교육 학습능력이 다소 떨어져 여러 차례의 반복교육이 필요하거나 보행이 불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문교육 등 다양한 교육제공 방식이 필요하다.

오 연구위원은 “현금 및 대면거래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의 경우 정보격차로 금융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고령층의 이용편의를 증대시키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핀테크 공급자는 일반 버전의 앱과 더불어 노인층을 대상으로 앱 조작이나 기능면에서 사용이 쉬운 버전의 앱을 함께 공급하고 금융회사는 고령층에 대한 수수료 감면 및 고령층 전용창구 설치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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