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업체와 제휴 확대로 신용카드 비중 늘려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하고 데이터 경쟁력 강화”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간편결제서비스의 등장과 카드사의 대응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한금융신문)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간편결제서비스의 등장과 카드사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최근 지급수단의 급격한 모바일화로 지급결제산업의 혁신적인 성장에 카드업계가 간편결제 사업자와 제휴 관계를 확대해 지급결제시장 주도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13일 여신금융협회 대강의실에서 여신금융연구소 주최로 열린 ‘지급결제시장의 변화와 의미’ 세미나에서 ‘간편결제서비스의 등장과 카드사의 대응방향’에 관해 발표했다.

최근 핀테크 기술의 출현과 편리한 결제수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대체결제수단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과거 결제산업은 금융사가 주도하고 IT기업이 보조역할을 했다면 현재 간편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IT기업이 결제 생태계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은행계좌 등 기초적인 결제수단을 모바일 기기와 같은 전자적 장치에 미리 등록하고 간편한 인증만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에서 총 43개사가 50여종의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간편결제 가입자는 약 1억7000만명, 이용금액은 80조145억원, 이용 건수는 23억7700만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결제수단은 신용·체크카드가 91.2%에 달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지급지시서비스 제공업자(PISP) 도입은 신용카드시장의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PISP는 한 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은행의 자기계좌에서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맹점들이 수수료 절감을 위해 신용카드보다 오픈뱅킹 기반 PISP 결제를 유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박 실장은 “카드사는 오프라인시장의 경우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방식의 보급확산을 통해 주도권을 유지하고, 온라인시장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업체와 제휴 확대로 신용카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계속해서 “지급수단을 결정하는 주체는 바로 고객”이라며 “혜택이 많은 쪽으로 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신용카드를 쓰고 있다. 카드업권은 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권우영 우리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결제인프라 혁신 방안에서 핀테크결제사업자를 지원하고자 다양한 전략과 과제들이 제시됐다”며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카드업계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체감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때문에 카드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며 “다양한 카드 상품을 만들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면 다른 업종보다 상당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노하우를 활용하면 최근 정책 변화를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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