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검사역이 핀테크 비롯한 카드·캐피탈 IT 검사
서비스 확산에 고객피해 우려…검사는 답보상태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률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지만, 금융당국의 검사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핀테크 활성화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들의 시스템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검사 인력은 답보상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감원에 등록된 전자금융업자는 124개사다. 이들이 제공하는 핀테크 서비스 이용률은 매년 증가 추세다.

핀테크 서비스 중 대표적으로 꼽히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총 50종으로 은행, 카드, 전자금융업자 등 43개사가 영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금액은 30조9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결제금액은 지난 2016년 26조 8808억원에서 지난해 80조 1453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업계에선 간편결제 등 전자금융거래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IT 시스템 안정성, 내부통제, 개인정보관리 현황 등에 대한 다방면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금 및 결제 장애와 보안사고 발생 시 피해 대책 다수의 고객이 피해를 볼 수 있고 피해 예방 장치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를 기점으로 전자금융업자들의 안정성 이슈는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업체들은 결제 시 고객에게 포인트나 캐시를 지급하는 등 이용 유인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지난달 21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해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환거래법이 개정되며 핀테크 업체들이 속속 해외 진출을 알리고 있다.

카드와 다르게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전자금융업자들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예치금, 이용건수 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서 전자금융업자의 정보기술(IT) 검사를 소관하는 ITㆍ핀테크전략국 내에 중소서민검사팀은 검사인력은 5명뿐이다. 게다가 이들은 전자금융업자 외에도 카드사, 캐피탈사의 IT검사까지 맡고 있다.

중소서민검사팀은 인력부족에 의한 물리적 이유로 1년에 10곳 정도의 기업밖에 검사를 진행하지 못한다. 올해 상반기엔 IT테마검사로 쿠팡, 우아한형제들, 스마트로, 원스토어 등 4곳의 검사를 진행했다.

이에 업계에선 보안에 취약한 ‘스크린 스크래핑(필요한 데이터만 추출하는 기술)’ 기술을 주로 이용하는 전자금융업자들에 대해 턱없이 부족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은 특성상 IT의존도가 매우 높아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해킹, 정보유출 등의 위험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라며 “금융당국이 전반적인 IT시스템 안정성, 내부통제, 개인정보관리 현황 등을 들여다보고 개선을 요구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5명의 검사역이 수백개의 카드, 캐피탈, 전자금융업 등의 IT을 소관하고 있기 때문에 이슈에 바로바로 대응해 움직이긴 어렵다”라며 “직접 가서 검사를 진행하는 것 외에도 항상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자금융업자들이) 충분히 긴장을 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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