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8 14:35 (목)
[기고]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기고]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 강신애 기자
  • 승인 2019.06.1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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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투자자문 주식운용팀 김현태  과장
스퀘어투자자문 주식운용팀 김현태  과장
스퀘어투자자문 주식운용팀
김현태  과장

 

5월은 투자자의 무덤이었다. 

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A주와 사우디가 편입되며 상대적으로 한국지수는 비중축소가 진행됐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은 기피대상 1호가 됐고, 글로벌시장의 한국주식 매도세가 진행되는 우울한 시장여건 속에 설상가상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산업은 교역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관세부과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한 달간 코스피는 7%, 코스닥은 8%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2023.32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 수준은 한국 시장에서 지난 2003년 이후 5번 발생했었던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한참 하회하는 수치이다.(한국의 모든 기업과 공장, 건물, 부동산, 산업 등을 모두 청산했을 때의 가치를 1배로 본다.) 

여기에 미 연준 FOMC의 금리정책은 쉽게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사방이 악재뿐인 주식시장에서 주식들은 하염없이 하락하는데 넓은 평원에서 소나기를 만난 것처럼 비를 피할 곳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한국의 주식시장역사를 돌아봤을 때, 코스피의 쇼크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언제나 ‘투자 기회’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국가기반 산업들이 구조조정과 외국자본에 인수·합병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코스피 PBR 1배는 반드시 넘어서게 돼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의 국가기반산업을 미래생산가치를 0으로 가정하고, 청산가치보다 싸게 거래되는 상황은 전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비이성적이지 않을까.

지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중국정책 자문을 맡았던 미국 내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 앤드류 네이선(Andrwe Nathan) 컬럼비아대 교수는 “초(超)긴장 상태의 오늘날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며, 미국과 중국의 ‘힘의 균형’도 결국에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당장 2020년 미국 대선이 눈앞에 있다. 네이선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중국이 약속한 1조 200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 수입 약속을 받아들인 후, 일련의 무역전쟁의 종식을 선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선 교수는 “중국이 자국 기업 보호 정책 등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대통령은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지언정,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1조2000억 달러를 벌었으며 이는 곧 미국의 승리를 뜻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G20(20개국 정상회담)에서 미·중 양국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6월 18일부터 시작되는 미 연준 FOMC 는 시장 친화적인 발언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겠지만 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 G20에서의 미·중 회담 결과를 확인한 뒤 행동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미·중 양국의 회담 결과가 부정적으로 도출된다 하더라도 미·중은 강력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고 시장의 쇼크는 그때가 마지막일 것이다. 내년 트럼프가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경기를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그에게는 시간이 없다.

하반기는 기업이익 전망치의 하향조정이 멈추고 밝아오는 새벽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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