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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금융을 살리자

정부는 올해 초 금융정책의 3대 키워드를 ‘혁신금융’, ‘신뢰금융’, ‘금융안정’으로 선정했다. 대한민국이 혁신적인 포용국가가 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데 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정부의 모순적인 잣대에 흔들리고 있다. 혁신적인 포용국가를 구축하기 위해 금융의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혁신을 위해 돈을 풀라 하고, 포용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라고 압박한다. 신뢰와 안정은 금융의 의무로 뒤 따라오는 책임은 당연히 금융회사가 감수해야 할 몫이라 말한다.
대한민국을 전세계 국가경쟁력 15위의 나라로 뒤에서 묵묵히 이끌어온 전통 금융은 지금 혁신의 장애물로 취급받는 적폐인 동시에, 신뢰받는 공적기관으로서 서민의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있다.
금융이 무너지면 국민이 무너진다. 추락하는 경제성장률 속에서 혁신과 포용은 배부른 소수의 보기 좋은 외침이 될 뿐이다. 본지는 3주에 걸쳐 혁신과 신뢰의 중간 지점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어야 하는 대한민국 금융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국민경제의 가장 밑바닥을 견고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금융의 힘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대한민국의 3대 특수은행인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이 국민의 든든한 ‘금융 동반자’ 역할 및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며 성장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특수은행은 일반은행이 재원, 채산성 또는 전문성 등의 제약으로 인해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운 경제 특수부문에 대해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공급해줌으로써 일반은행의 기능을 보완하고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같은 설립 취지에 맞춰 은행별 정체성에 부합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소기업 성장 버팀목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지난 1961년 제정된 중소기업은행법 제1조에 따라 중소기업을 위해 설립된 국책 특수은행이다. 중소기업자의 경제활동을 돕고 경제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는 금융업무를 소화한다.

대표적으로 IBK기업은행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비용 완화와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초저금리 특별대출, 카드매출 연계 대출, 카드대금 선(先)지급 서비스 등 ‘소상공인·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초저금리 특별대출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창업 7년 이내 창업기업 등을 대상으로 별도의 가산금리 없이 대출 실행 시점의 기준금리만 적용하는 상품이다.

최장 3년까지 기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보증료도 우대 지원한다. 총지원 규모는 1조8000억원이며 한 기업당 대출 한도는 신보, 기보에서 보증서를 받는 경우 최대 2억원이다.

카드매출 연계 대출 프로그램은 미래에 발생할 카드매출 수익을 바탕으로 대출 한도를 산정하고, 보증기관의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금리 연 1%포인트를 감면해준다. 카드매출대금을 활용해 대출금을 자동 상환할 수 있어 만기에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지원 대상은 신용카드 가맹점에 가입하고 입금계좌를 기업은행 입출금식 계좌로 정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이며 총지원 규모는 2000억원이다.

카드대금 선지급 서비스는 카드매출대금을 주말과 공휴일에도 입금 지연 없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카드대금 입금 지연에 따른 자금 부담을 해소하고 자영업자의 현금흐름에 안정성을 기여하기 위해 도입됐다.

IBK기업은행은 IBK소셜벤처 성장지원 사업을 통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소셜벤처 발굴 및 지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12개 기업에 총 1억1000만원의 사업비와 경영컨설팅을 지원했으며 창업비용에 힘들어하는 청년 창업가 3개소를 선정해 가게당 최대 2000만원 범위 내에서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기업 성장에 버팀목 역할을 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0일 중소기업중앙회,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 ‘중소기업 공동구매 전용보증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원부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구매 단가를 낮춰 중소기업의 구매력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IBK기업은행과 중기중앙회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보증재원을 특별출연하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원부자재 공동구매 중소기업에게 보증서를 발급한다.

또 IBK기업은행은 보증서를 발급받은 구매기업에게 총 1000억원 한도의 전용 대출과 물품대금 수령 및 결제를 위한 ‘협동조합공동구매전용통장’을 지원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 확보와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정책금융기관간의 협력을 통한 중기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인들의 최적 파트너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지난 2011년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에 따라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 부문을 분리하면서 출범한 농협금융지주 산하 농업계 특수은행이다.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하는 특별한 사명을 지니고 있으며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데 힘을 쏟는다.

NH농협은행이 특수은행의 본분에 역점을 두는 부문은 농민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이다.

전국은행연합회가 매년 7월 공시하는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7년 연속 은행권 사회공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연평균 100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한다.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히 이뤄져 지난 2017년 한 해에만 2571회에 걸쳐 6만2656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는 1만6000명의 임직원이 매 분기 1회씩 봉사활동에 참여한 셈이다.

NH농협은행 임직원들은 농번기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농협의 뿌리인 농촌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마을에 필요한 생필품을 전달한다.

또 지난 2008년부터 11년째 실시하고 있는 ‘말벗 서비스’는 농촌에 홀로 거주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800여 명의 고객행복센터 상담사들이 매주 전화로 안부 인사를 전하고 불편사항을 확인하는 등 말벗이 돼준다.

NH농협은행은 농업·농촌 및 소외계층 지원, 환경보전 지원 등을 위해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예금’, ‘더 나은 미래통장’, ‘농촌사랑클럽체크카드’, ‘NH농심-농부의 마음 통장·적금, 정기예금’ 등 20여종의 다양한 공익기금 금융상품도 운용한다.

NH농협은행은 농식품 금융 전문은행으로서 농업경영인을 위한 ‘농업 금융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농업 금융컨설팅은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농업금융 컨설턴트가 생산 농가의 경영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개선책을 제시하고 최적의 자금을 연계 지원함으로써 농가의 지속적인 성장과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도와준다.

NH농협은행은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은퇴금융에도 농협만의 정체성을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7년 10월 동작50+센터와 노원50+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2018년 서대문50+센터, 지난 3일에는 성북50+센터와 은퇴금융 관련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50+센터는 인생 1모작을 마친 50+세대(만 50~64세, 베이비부머·신노년 등으로 일컫는 중장년층)가 인생 후반기를 새롭게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50+센터와의 MOU를 통해 은퇴설계 브랜드 All100플랜을 활용한 자산관리, 재무설계 컨설팅, 은퇴관련 강의 및 체험프로그램 지원 등 50+세대의 성공적인 은퇴준비를 돕는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순수 국내자본 은행으로 농업인과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왔다”며 “100세 시대를 함께하는 라이프 파트너 은행으로서 귀농귀촌, 농촌체험활동 등 농심(農心)이 특화된 따뜻한 은퇴금융을 지역사회 및 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와 어촌의 상생을 꿈꾸는 ‘Sh수협은행’

Sh수협은행은 지난 2016년 12월 1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분리된 특수은행으로, 어업인의 금융수요에 적극 부응하고자 노력한다.

Sh수협은행의 정체성을 가장 뚜렷이 드러내는 활동은 매년 여름마다 진행하는 ‘사랑海(해) 썸머페스티벌’이다.

사랑海 썸머페스티벌은 여름 휴가철 도시민들을 어촌으로 초대해 다양한 어촌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아름다운 우리바다와 어촌을 홍보하는 한편, 도시와 어촌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도어상생(都漁相生) 행사다.

올해 사랑海 썸머페스티벌은 강원도 양양군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2박 3일씩 총 4회차(회차별 90가족, 4인 기준 총 360가족)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사전 이벤트 프로모션에 당첨된 140가족을 제외한 일반 신청자 중 총 220가족이 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Sh수협은행 거래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오는 28일까지 사랑海 썸머페스티벌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Sh수협은행은 사랑海 썸머페스티벌 참가 가족에게 숙박을 비롯한 맨손 물고기잡기, 수산물 시식회, 가족 장기자랑, 초대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가족참여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수협은행이 매년 개최하는 사랑海 썸머페스티벌은 국내 최대 규모의 여름 해변축제”라며 “참가 가족들에게는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을 제공하고, 어민들에게는 여름 휴어기를 맞아 어업 외 소득증대를 지원하는 등 도시와 어촌이 함께 상생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Sh수협은행은 어업인 및 독도수호를 위한 사회공헌 예금상품도 운용 중이다.

예금의 일정액을 어촌복지기금으로 조성하는 사랑해나누리예금, 대고객 지급 이자액의 일정비율을 독도사랑해기금 및 학교발전기금으로 조성하는 독도사랑학생부금, 세후 이자의 일정 비율을 독도연구보전협회 등 독도 관련 단체에 출연하는 독도 사랑예금 등이다.

Sh수협은행은 독도 관련 공익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금 일부로 조성한 독도사랑기금으로 현재까지 약 3억7000여만 원을 출연했다. 또 기후 온난화, 무분별한 남획으로 씨가 마른 명태자원 회복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Sh보고싶다!명태야적금을 출시했으며 적금계좌의 연 평균잔액 순증액의 0.1%를 수협은행 단독 부담으로 명태자원 회복사업에 지원한다.

지난 4월에는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이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수협은행 세종금융센터를 방문해 ‘어촌복지예금’과 ‘독도사랑카드’ 상품에 가입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문 장관은 “어업인 복지 증진과 독도 해양영토 수호 등을 위한 해양수산 분야 공익상품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는 Sh수협은행과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Sh수협은행은 항상 해양수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해양수산 선도은행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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