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킥오프(Kick-off)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킥오프(Kick-off)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토스에 이은 핀테크 유니콘의 등장을 위해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 맞춤형 규제 완화, 투자 활성화,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비상장기업)으로 국내에선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유일하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한국핀테크지원센터ㆍ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글로벌 핀테크 규제환경 분석과 개선방향’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핀테크  ‘스케일업(Scale-upㆍ폭발적 성장)’ 전략을 밝혔다.

각국의 핀테크 산업 육성 결과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은 지난 2017년 22개, 지난해 25개에 이어 올해 들어 39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내 핀테크 유니콘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 한 곳뿐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을 육성해내기 위해 전략적인 맞춤형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해외 유망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이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 사례를 분석하는 한편, 국내 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필요한 규제환경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정부도 핀테크를 8대 선도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혁신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기존의 촘촘하고 획일적인 금융 규제는 핀테크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인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손 부위원장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키워낼 수 있는 모험자본의 핀테크 투자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핀테크 지원 정책의 일관성·지속성을 유지하면서 모험자본의 핀테크 투자확대 여건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핀테크 투자는 지속해서 증가하고는 있으나 유니콘을 키워내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유일의 핀테크 유니콘인 비바리퍼블리카의 국내자본 조달률도 2.8%에 불과하다.

이어 "금융분야 신남방정책인 핀테크 로드를 개척하고, 영국 등 핀테크 선진국으로의 진출도 적극 지원하는 등 우리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해외 핀테크 유니콘들의 성공 사례를 통해 국내외 핀테크 규제 환경을 비교·분석해 핀테크 산업 고도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