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내부적으로 부산은행∙경남은행 통합 거론
경남은행 “합병 시 지역금고와 기업 대거 이탈할 것”

경남은행이 BNK금융지주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며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합병 논의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 1970년 5월 설립된 경남은행은 경남지역의 대표 은행으로 지역발전에 큰 공헌을 했지만 외환위기 후 여러 번 주인이 바뀌는 시련을 겪었다.

1997년 외환위기 후 금융구조조정 여파로 은행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으며 인력 감축과 해외사무소 철수, 지점및 자회사 정리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0년 4월 경영개선권고는 종료됐지만 같은 해 나라종금 사건과 주거래업체인 우방건설, 동아건설의 부도가 이어지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결국 2001년 3월 우리금융지주 산하로 편입됐지만 2013년에 다시 모기업인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 일환으로 광주은행과 함께 분리매각 작업이 개시됐다.이후 2014년 5월 KNB금융지주로 분리된 후 같은 해 10월 BNK금융지주(당시 BS금융지주)가 1조2269억원에 경남은행을 인수하며 BNK금융지주에 편입됐다.

BNK금융지주는 당시 경남은행 인수를 결정하며 노조와 ‘1지주 2뱅크’ 체재유지와 경남은행 점포 및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경남은행 노조와 약속했던 1지주 2뱅크 체제가 흔들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BNK금융지주 경영진 내부에서는 경남은행의 실적하락 및 지역은행으로서 입지가 상당히 우려된다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합병해 명칭을 통합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상당한 진통 끝에 합병을 단행한 만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통합논의도 조만간 수면 위로 떠오르면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영남금융업계 관계자는“경남은행이 사실상 지주의 애물단지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경남은행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의 업무영역이나 일하는 수준이 시대를 앞서나가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은행과 합병에 무게가 실리는 객관적인 근거는 경남은행의 초라한 경영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2017년과 2018년 경남은행의 경영성과를 비교해보면 영업이익은 2901억원에서 2309억원으로 20.4%떨어졌으며, 당기순이익은 2215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23.7%나 추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실적 하락 추세는 더욱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873억원에서764억으로 12.49%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665억원에서 625억으로 6.02%로 떨어졌다.

ROA, ROE 또한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0.08%포인트와 1.00%포인트 떨어졌고 연체율은 오히려 같은 기간 대비0.36%, 0.74%로 0.38%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전년 동기 대비 1.03%에서 1.18%로 0.15%포인트높아졌다.

경남은행 측은 부산은행과 합병이 된다면 지역에 거점을 둔 기업과 시군 금고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지역의 금고 선정기준이 지역은행이어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목표액 1000억원과 연말 목표치 21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합병은 정치적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이며 지역민들의 정서에도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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