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 부문 손실 확대에도 신용사업 이익↑
신협‧수협‧산림조합, 실적 반토막‧적자에 ‘암울’

상호금융조합 당기순이익 현황. (표= 금융감독원)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올해 1분기 농협·수협·신협·산립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이 74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농협만 호실적을 기록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호금융조합 1분기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농협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견줘 702억원(10.8%) 오른 7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호금융조합 전체 당기순이익의 97%에 육박하는 수치다.

농협의 상승세는 농산물 가격 하락 등 경제사업 부문 손실이 확대됐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신용사업 이익이 크게 신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기간 △신협(575억원) △수협(-67억원) △산림조합(-278억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다. 신협은 지난해 일회성 상승 요인, 올 초 신협중앙회 연간회비 조기 납부 등 당기순익이 반토막 났다. 수협과 산림조합은 대손충당금 증가에 따른 신용사업 수익성 악화와 수산물 판매 및 임산물 유통 등 경제사업 손실로 적자를 봤다.

업권 전체 수익성 비율도 악화했다. 1분기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순이익 감소로 각각 0.05%포인트, 0.77%포인트 하락했다. 농협만 유일하게 두 지표가 모두 개선된 모습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전부 악화했다. 올해 3월 기준 상호금융조합 업권의 연체율은 1.7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4%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47%포인트, 0.22%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적립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커버리지비율(142.2%)도 전년 말(162.9%)보다 20.7%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증가세 둔화와 연말 대손상각 후 계절요인 등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악화했으나 커버리지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권의 총자산은 증가했으나 순자본비율은 소폭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515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조원(2.0%) 늘었고, 순자본비율은 7.89%로 전년 말보다 0.2%포인트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상호금융조합의 경영 부진이 예상된다”며 “선제적 감독을 강화하고 취약‧연체차주의 금융애로가 가중되지 않도록 지원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조합‧지역‧업종별 연체율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주기적인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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