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6 17:00 (화)
임기만료 앞둔 은행 수장들, ‘성적표’ 뜯어보니
임기만료 앞둔 은행 수장들, ‘성적표’ 뜯어보니
  • 안소윤 기자
  • 승인 2019.06.19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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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인사 태풍 전야…연임 여부 촉각
국민·농협銀 '청신호', 케이·기업銀 '글쎄'
(왼쪽부터) 심성훈 케이뱅크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왼쪽부터) 심성훈 케이뱅크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케이·KB국민·IBK기업·NH농협 등 4개 은행 수장들은 올해 하반기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과 ‘교체’ 갈림길에 선 은행장들의 그간 행보와 성과에 대한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금융업계 따르면 현 은행권 수장직에서 가장 먼저 임기가 만료 되는 케이뱅크 은행장 자리를 두고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케이뱅크 심성훈 은행장은 오는 9월 23일 임기가 만료된다. 심 행장은 지난 1988년 KT에 입사해 사업지원실 사업지원담당 상무, 시너지경영실장 상무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케이뱅크에 자리를 틀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1992년 평화은행 탄생 이후 24년 만의 신규 은행이자, 국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만큼 심 행장 행보에 대한 업계 관심은 연일 뜨거웠다.

심 행장은 ‘4년 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렸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춰 지난 2년간 시장에 총 6000억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으며 모바일슈랑스부터 간편결제(케뱅페이), 증권계좌 동시개설 등 인터넷은행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업계는 심 행장의 연임 성공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자본 확충 난항으로 대출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적자 늪’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241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8억원) 순손실보다 더 커졌다. 반면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해 케이뱅크를 더욱 위축시켰다.

심 행장은 법적 리스크도 안고 있다. 검찰은 KT 채용비리에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던 심 행장이 연루됐을 수 있다는 판단에 지난 4월 심 행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어받아 KB국민은행을 맡게 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끝난다.

허 행장의 지난 행보는 ‘소통’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전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 ‘젊은 은행’ 이미지를 꿰차며 10대는 물론 2030세대 고객과의 소통 활로를 개척했다.

허 행장은 지난 1월 발생한 국민은행 총파업에서도 노조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고비를 잘 매듭지었다는 평이다. 오히려 총파업을 돌파구로 저녁시간 전국 영업점을 찾아 직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등 소통행보를 적극 실천했다.

업계는 허 행장에게 올해 1분기 신한은행에게 빼앗긴 ‘리딩뱅크’를 다시 탈환해와야 한다는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고, 은행장이 통상 3년의 임기를 채워왔다는 점에서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는 12월 27일 임기 종료를 앞둔 IBK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적극 강조해 온 ‘동반자 금융’을 기반으로 정부의 금융정책에 발맞춤과 동시에 실적까지 챙겨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5570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5560억 원을 거둔 하나금융지주를 10억원 앞섰고, 5686억원을 거둔 우리금융지주와는 불과 116억원 차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주력 분야인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서의 선전 덕분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로 금융 애로사항 해소에 도움 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으며, 올해 3월 기준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상승한 22.7%를 달성했다.

다만 김 행장의 연임 여부는 ‘안갯속’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김 행장의 임기 중 성과는 괄목할 만하지만, 전 정권 인사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정권 교체에 맞물려 기업은행장이 연임한 사례는 아직 없다. 업계 일각에선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이미 금융위원회 고위 임원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김 행장 후임으로 외부인사가 올 경우 내부 승진 관행은 9년 만에 깨지게 된다.

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은 3연임에 도전한다. 지난해 농협은행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이 행장은 오는 12월 말 임기가 끝난다.

업계는 꾸준한 실적상승을 기반으로 이 행장의 3연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농협은행은 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3176억원) 대비 15.3% 증가한 366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지난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신용·경제사업분리) 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의 질적 성장도 이끌었다. 농협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난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 자기자본순이익률은(ROE)로 9.24%로 전년 동기보다 0.54%포인트 증가했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원화예수금 규모는 255조953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33조8314억원보다 9.5%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장들의 임기 만료가 줄줄이 다가오고 있다. 아무래도 실적이 연임 여부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임 절차가 본격화 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앞으로 은행권을 이끌어갈 수장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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