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6 17:20 (화)
핀테크, 마케팅 출혈경쟁...집나간 '혁신'
핀테크, 마케팅 출혈경쟁...집나간 '혁신'
  • 문지현 기자
  • 승인 2019.06.20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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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송금, 조회, 보험판매 등 빛 바랜 금융메기
규제완화에도…이달 출시될 혁신금융서비스 엇비슷
카카오페이(왼쪽)와 토스의 아파트 관리비 서비스
카카오페이(왼쪽)와 토스의 아파트 관리비 서비스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핀테크 기업의 현금성 이벤트 등 출혈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이들이 제공하는 금융플랫폼은 기능이나 콘텐츠 면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사라지고 있다.

기존 금융산업의 메기 역할을 자처하던 이들이 소비자 유인책으로 서비스 질보다 과도한 마케팅에만 초점을 둬 혁신금융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8일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납부가 가능한 아파트 관리비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가 아파트 앱 스타트업 모빌을 인수하고 내놓은 서비스와 차별점을 찾기 힘들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통해 아파트 관리비 청구서를 받거나 모빌 앱에 접속해 카카오페이로 바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자동차 관련 조회 서비스도 핀테크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해당 서비스를 내놓은 비바리퍼블리카를 시작으로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도 지난해 12월 자동차 시세조회 서비스를 선보였다. 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를 운영하는 리치앤코 역시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출시한 통합조회 서비스도 이미 대부분의 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이처럼 핀테크 기업들은 각 사가 출시한 간편송금∙결제와 조회, 자산관리, 보험판매 등의 서비스를 채택하며 업계에선 사실상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 차원의 연이은 규제 완화에도 불구 핀테크 기업별로 비등비등한 서비스는 지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시행된 금융혁신지원특별법(금융규제 샌드박스)에 따라 핀테크, 금융회사 등에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에 대해 규제특례를 부여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지정된 기업은 해당 서비스를 최장 4년 동안 시장에서 시험해볼 수 있다.

지난 4월 특별법 시행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총 32건의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이르면 이달 중 당국이 지정한 서비스 6건이 출시되지만 서비스 내용으로 따져보면 해외여행보험 간편가입과 맞춤형 대출상품 비교 총 두 건으로만 나뉜다.

‘1사 전속주의’ 규제를 면제받은 핀테크 기업 마이뱅크와 핀다, 핀셋, 토스 등 4곳은 개인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개별 대출금리와 한도 등을 확인하고 신청까지 할 수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핀크, 핀마트, 팀윙크 등 3곳이 같은 내용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NH농협손해보험과 뱅크샐러드는 2곳도 한번만 가입하면 가입기간동안 필요시마다 보험을 개시하고 종료할 수 있는 보험 프로세스를 해외여행자보험을 시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규제탓도 있겠지만 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엇비슷해지고 있는건 사실”이라며 “게다가 신규 서비스 홍보 차원의 현금 이벤트가 아닌 충전금에 리워드 지급, 결제 시 캐시백 혜택 등 과도한 마케팅으로 가입자 확보에만 급급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 기업들이 지향하는 종합금융플랫폼은 초기 시장인 만큼 선점을 위해 마케팅에 주력할 수밖에 없겠지만, 고객 유인을 위해 서비스 콘텐츠 측면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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