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업권별 차등 완화 방안 시행 경과. (표= 금융위원회)
제2금융권 업권별 차등 완화 방안 시행 경과. (표= 금융위원회)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 신용점수가 830점인 A씨는 4등급이라 은행 대출이 어려워 캐피탈 신용대출을 이용했다. 신용위험이 낮은 편이지만, 2금융권에서 대출했다는 이유로 신용점수가 64점이 하락, 766점이 돼 신용등급이 5등급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오는 25일부터 대출금리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면서 A씨의 신용점수는 27점 감소한 803점으로 신용등급 4등급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져 신용관리·대출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방지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제2금융권 이용자에 대해 신용조회(CB)사가 신용점수・등급을 산출할 때 대출 특성을 평가에 반영해 신용위험을 세분화하도록 개선한다고 24일 밝혔다.

기존에는 신용조회사가 신용점수·등급 산출 시 대출금리는 감안하지 않고 금융업권만 주로 고려해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경우 신용점수와 등급이 일률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심지어 중도금 대출, 유가증권 담보대출 등 업권 간 신용위험 차이가 거의 없는 대출유형에도 업권 간 차등이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월 신규대출자 기준 업권별 대출발생 시 하락폭은 △은행(0.25) △상호금융(0.54) △보험(0.86) △카드·캐피탈(0.88) △저축은행(1.61) 등의 순이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업권이 아닌 대출금리 반영비율을 높이도록 해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져 향후 금리나 대출한도에서 불이익을 받는 불합리한 현상이 개선되도록 조처했다.

저축은행권의 경우 이미 지난 1월 14일부터 이를 적용해 실제 총 68만명의 신용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40만명은 신용등급이 1등급 이상 신장했다.

상호금융·보험·카드·캐피탈업권의 이용자에 대해서도 오는 25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94만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33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46만명은 신용등급이 1등급 이상 오를 전망이다.

현재 대출유형 중 은행 또는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을 때 신용위험이 유사한 중도금 대출, 유가증권 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신용점수·등급 하락폭이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개선한 상태다. 중도금 대출과 유가증권 담보대출 이용자 중 각각 36만명, 10만명의 신용점수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 이한진 금융데이터정책과장은 “CB사와 금융사의 개인신용평가 체계 정확성, 공정성 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통계 검증 등을 통해 개인신용평가 모형의 대출금리 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모형의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