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학회 세미나 ‘신용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서지용 교수 “신용판매 위주 수익모델 바꿔야…”

서지용 상명대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가 카드사의 경쟁력 제고방안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카드사들이 카드수수료 인하 등 줄어든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선 중금리대출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신용카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 세미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 플레이어로서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주제로 강연한 서 교수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 카드대출 총량 7% 제한, 리볼빙 제한 등 최근 정부의 신용카드업 규제 강화로 신용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신용판매 위주의 수익모델이 카드사의 미래 동력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전업계 카드사의 수익구조에서 신용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70%에 달하며 카드론이 19%로 뒤를 이었다.

서 교수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 기조가 지속돼 기존 수익구조로는 카드사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마케팅 비용 절감 권고에도 카드사들은 시장점유율을 의식해 마케팅 비용을 단기간에 줄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7% 대출 총량 제한이 있지만, 중금리대출 자격조건을 갖추면 가계대출 관리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카드사들이 수익을 보전하려면 중금리대출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중금리대출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선 레버리지 배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규제 완화를 통한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서 교수는 “카드사의 레버리지 배율은 타금융권과 형평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사의 레버리지 배율을 자기 자본의 10배로 규정하고 있으나 카드사는 6배로 제한하고 있다.

서 교수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오는 카드사들이 관련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해외 ABS 발행을 허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계속해서 서 교수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안도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2개 이상 카드론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를 고위험 대출자로 구분해 30%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 교수는 “카드론 다중채무 비중은 지난 2014년부터 과반수를 차지한다”며 “카드사에서 다중채무가 많은 것은 카드사 구조 때문이다. 카드론은 타 금융권보다 신용대출기간이 짧아 위험 노출 정도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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