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금리 인하예고에 수수료 낮춰
과도한 출혈 경쟁보다 수익 보전에 집중

대출금리 인하, 대부업 대출모집인 중개수수료율 상한선 등 각종 규제로 저축은행의 대출모집인 수수료가 3년 새 0.63%포인트 떨어졌다.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저축은행의 대출모집인 중개수수료가 내려가고 있다. 영업망 한계로 대출 영업 시 모집인 의존도가 높은 저축은행이지만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다.

28일 은행연합회 대출모집인 공시 및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평균 신용대출 모집인 중개수수료율은 올해 1분기 기준 3.45%로 지난해 1분기(3.68%)와 견줘 0.23%포인트 하락했다. 3년 전인 2017년 1분기보다는 0.63%포인트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대출 모집 수수료율을 낮추는 분위기다. 금융사에 고객을 알선하고 대출금에 비례한 일정수수료를 받는 대출모집인들에게 너무 많은 수수료를 주면 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금융권의 대출모집인 수수료율 상한선을 4%로 규정하고 있다.

대출모집인을 이용한 신용대출 금리도 다른 채널 대비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가계신용대출의 채널별 평균금리는 △전화 대출 17.99% △모집인을 통한 대출 17.98% △인터넷·모바일 대출 17.94% △창구대출 15% 순이었다.

저축은행들이 대출모집인 수수료율을 낮추는 것은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유도 정책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가 예고돼서다. 당장 내달 1일부터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인센티브 규정이 하향 조정된다. 기존에는 평균금리 16.5% 이하, 최고금리 20% 미만을 중금리대출로 인정해줬지만 각각 16%, 19.5%로 0.5%포인트씩 낮아질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보다 낮은 금리로 중·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공급하기 위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신용대출을 중금리대출로 인정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영업구역 내 개인·중소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액을 총신용공여액의 일정 비율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 때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면 이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추세도 빼놓을 수 없다. 법정 최고금리는 지난 2014년 34.9%에서 2016년 27.9%, 2018년 24%로 인하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20%까지 낮추기로 공약을 내건 만큼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

저축은행업계는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고된 만큼 과도한 출혈경쟁보다는 수익 보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조달원가, 판매관리비, 수익, 대출모집인 중개수수료 등을 포괄적으로 산정한다”며 “금리 인하는 저축은행 측면에서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만큼 중개수수료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